"생활용품이 불경기엔 최고…단연 강세"
불황속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공짜'가 반가운 시절이다. 백화점 사은품, 경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요즘은 경제 위기속에 생필품에 대한 인기가 가장 높다. 사은품과 경품은 바로 경기의 척도다.
◆사은품 변천사
사은품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해왔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생활용품이 단연 강세였다.
1980년대에는 껌, 이태리 타월로 불리는 때밀이 수건 등이 주종을 이뤘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이불, 그릇, 냄비. 후라이팬 등 생활용품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중소기업의 무명 브랜드 제품은 하나 둘 사라지고 그 자리를 삼성과 LG 등 유명 브랜드의 청소기나 가습기 등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외국에서 직수입한 사은품이 인기를 끌었다. 일본 직수입 도자기 그릇세트, 독일 법랑과 후라이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웰빙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03년 하반기부터는 아로마 샴푸와 참숯 비누, 극세사 타월, 올리브 오일 등 사은품이 웰빙제품 일색이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각종 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서민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휴지, 라면, 그릇세트, 주방용품, 집들이 세트 등 생활용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품은 어떻게 변했나?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대구백화점은 본점 개점을 기념, 1969년 12월 26일부터 이듬해 2월 5일까지 500원 구매시 플라스틱 용기를 사은품으로 줬고 당시에는 고가품인 TV를 경품으로 내놨다.
1970년 12월부터는 특등 1명에게 코티나 승용차(포드 제휴상품) 1대, 1등 1명에게는 기아마스터 삼륜차 1대, 피아노, 전축 등을 주기도 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1990년대 중반으로 넘어오면서 승용차 경품이 본격화했는데 1996년을 보면 2천㏄급 프린스 승용차, 그해 가을에는 티코 승용차 2대가 경품으로 증정됐다.
1997년에는 해외여행권이 2001년에는 휴가비가 경품으로 나왔다.
아파트 열풍이 불었던 2003년 9월엔 아파트가 경품으로 등장했다. 그 해엔 또 가을 정기바겐세일 때 예쁜 애완견을 경품으로 증정하기도 했다.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응모권 증정 후 추첨을 통해 말티즈, 시즈, 스파니얼, 슈나우저 등 4가지 종류의 개 20마리를 경품으로 줬다.
고유가 시대가 닥쳤던 2007년엔 경차가 다시 경품으로 등장했다.
◆경품·사은품 어떻게 선정되나?
백화점들은 사은품·경품을 선정할 때 품평회까지 연다. 사은품 소진율도 꾸준히 분석, 고객 선호도를 찾아낸 뒤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은품을 준다.
특히 경품은 고객을 모으고 매출을 높이는데 많은 효과가 있다는 것. 잠재고객을 매출과 연결시킬 수 있으며 고객관계관리(CRM)를 위한 고객정보 등을 모으는 효과도 갖는다.
대구백화점 판매촉진팀 김재오 과장은 "사은품은 경기가 좋을 경우, 기능성 상품들을 증정하지만 요즘처럼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릴 경우에는 생필품 위주로 선택한다. 최근엔 불경기의 영향으로 휴지, 라면, 치약, 세제 등 가정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생필품이 사은품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 주 구매고객인 주부들의 선호도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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