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지사 "지역미래 열어 갈 새 동맥 만들기"

입력 2009-04-24 09:34:59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정책에 힘입어 경북이 낙동강을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23일 "경북은 정부가 추구하는 녹색성장산업의 주역이 될 수 있다"며 "낙동강을 통해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승부수를 던져보겠다"고 했다.

27일 예정된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합동보고대회'를 앞두고 김 지사로부터 낙동강 살리기의 의미와 추진 방안, 물 부족 문제 해결 방안, 낙동강 프로젝트 내용 등을 들어봤다.

-낙동강과 낙동강 살리기의 의미는.

▶낙동강 유역에는 창녕국·사벌국·대가야·조문국 등 13개의 고대국가가 생겼다 사라졌다. 이는 강을 따라 사람이 모이고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문화가 꽃피었다는 얘기다. 그런 낙동강이 산업화 시대에 퇴적되고 오염된 채 방치됐으며, 각종 규제와 법률에 묶여 개발되지 못한 채 가뭄과 홍수 피해를 되풀이했다. 따라서 낙동강 살리기는 강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걷어내고 새로운 동맥을 만드는 사업이다. 치수문제를 해결하고 하천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아름다운 강, 살아있는 강으로 만들 계획이다. 낙동강 살리기는 정부가 추진 중인 유교, 가야, 신라 3대 문화권 개발 사업과 연계하면 녹색성장의 대표 브랜드가 될 것이다.

-낙동강 살리기 어떻게 추진되나.

▶4대 강 살리기는 치수문제, 하천 수질과 수량문제를 해결하고 하천의 생태계를 복원해 사람과 강이 어우러지는 국토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마스터 플랜에 낙동강의 잠재력과 문화를 담아 내도록 다양한 사업을 반영시킬 계획이다. 현재 생태하천, 문화, 수질개선 등 117건(18조6천억원 규모)의 사업을 건의해 놓고 있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역 건설업체가 많이 참여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특히 낙동 리버 트레일(River Trail)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의 자전거길 조성과 연계해 지역 특성을 살린 트레일을 만들겠다. 유교, 가야 문화를 낙동강을 따라 체험할 수 있는 낙동미로(美路)를 만들어 보겠다.

-낙동강 물 부족 문제 해결 방안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앞으로 수자원을 많이 확보한 지역, 물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물은 녹색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다. 실례로 기업을 지역에 유치할 때도 물 공급이 전기와 함께 선결조건이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낙동강은 경북의 미래를 열어 나갈 경쟁력 있는 자원이다. 낙동강의 근본적인 문제인 수자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통한 하상 준설 등 하천 정비, 댐 네트워크, 댐·저수지 건설 등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수자원 문제 해결에 국가가 앞장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물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수량 확보와 수질 개선, 생태계 복원에는 국가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낙동강 프로젝트가 날개를 달았는데.

▶취임 초부터 낙동강 주변 공간을 관광지와 시민 휴식터로 조성하는 '낙동강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낙동강 프로젝트는 4대 강 살리기 사업을 계기로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프로젝트의 하나인 친수공간 조성사업이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돼 지난해 12월 29일 안동에서 가장 먼저 착공식을 가졌다. 정부가 프로젝트를 그대로 수용한 셈이다. 취임 후 2년 6개월 동안 공들여 추진한 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추진 동력을 얻은 것이다.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인 에코 트레일,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 호국평화공원 조성 등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기대효과는.

▶경북은 4대 강 살리기 사업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다. 4대 강 살리기 사업에는 총 13조9천억원이 투입되고, 이 중 낙동강에는 55%인 7조6천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기대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고, 둘째는 낙동강을 축으로 하는 문화·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일자리 창출과 지방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사업의 50% 이상을 지역 건설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9만7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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