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 오염 하천인 범어천이 생태하천(본지 2월 9일자 1면 보도)으로 재탄생한다.
환경부는 도심 복개하천을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청계천+20프로젝트'에 대구 범어천(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1.6㎞)을 선정하고 2011년까지 150억원(국비 75억원, 지방비 75억원)을 투입, 생태·문화·역사가 어우러지는 녹색 생활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마다 건천화로 인해 여름철 악취를 풍기는 주범으로 낙인찍혔던 범어천 미복개구간은 물고기가 뛰놀고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구시는 올해 안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설계 및 착공에 들어가 2011년까지 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번 생태하천 복원구간은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에 이르는 미 복개구간 1.6㎞며, 수성구 범물동~신천합류점(6㎞) 중 복개구간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외됐다.
현재 미복개구간의 경우 콘크리트 옹벽이 설치돼 하천 경관을 해치고 있는데다 상류 대덕지 매립 등에 따른 유지수 부족으로 갈수록 건천화해 가고 있다. 게다가 저수로와 둔치의 구분이 없어 오염된 퇴적물이 쌓여 악취가 발생하는 등 대구의 대표적 오염하천으로 꼽히고 있다.
시는 우선 범어천 바닥의 퇴적물을 걷어내고 폭 20m의 하천 중 8m를 저수로로 정비하기로 했다. 하천 가장자리에는 폭 2m 정도의 산책로 및 생태탐방로로 조성하고 분수대 6곳과 징검다리 3곳을 설치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천 유지용수는 단기적으로는 현재 신천 유지수로 이용되고 있는 지산하수처리장의 처리용수를 범어천으로 흘려보내고 장기적으로는 신천(신천~수성못~범어천)용수와 상류의 대덕지를 개량해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시는 양 가장자리의 콘크리트 옹벽을 허물고 친환경 제방으로 만들어 각종 식물들이 자랄 수 있도록 꾸미고 하천 곳곳에는 경관 조명등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 및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의 '청계천+20프로젝트'는 생태계 훼손, 건천(乾川)화, 수질악화 등 하천의 기능을 상실한 도심 복개하천 20곳을 건강한 하천으로 복원해 주민에게 쾌적한 녹색 생활공간을 제공한다. 환경부는 21일 대구 범어천 등 올해 전국의 10개 하천(총 사업비 4천446억원·19.03㎞)을 선정했으며 내년에도 나머지 10곳을 개발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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