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역점사업 '공든 탑' 무너지나

입력 2009-04-21 08:59:40

대구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지능형 자동차부품 육성사업'과 '슈퍼소재 융합제품 산업화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평가기관으로부터 일부 부정적 평가가 나와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중간검토보고서에서 대구시는 지능형 자동차부품 육성사업을 위해 연구기반 구축 3개 사업과 기술개발 3개사업 등 모두 3천243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신청했으나 KISTEP은 너무 포괄적인데다 연구기반 인프라 구축사업에 대해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부품 육성사업 중 연구기반 사업은 지능형 자동차 글로벌 연구센터(460억원)·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 지능형자동차사업본부(450억원)·ITS기반 지능형 자동차부품시험장 확장(580억원) 사업으로, 이 사업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기술개발만 있고 기술을 테스트하고 활용할 인프라는 없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시는 지능형자동차부품 육성사업에 대해 KISTEP이 ITS부품시험장의 경제성(B/C)분석에서 비용을 과대산정하고 편익을 과소추정하는 등 분석자료에 문제가 있다며 대책을 마련중이다.

슈퍼소재 융합 산업화사업도 시는 사업비를 2천100억원 신청했으나 KISTEP 중간보고서에서는 사업 규모를 1천204억원으로 대폭 축소할 것을 제안했다.

슈퍼소재 융합 산업화사업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2천100억원을 투입해 슈퍼소재개발과 수퍼소재융복합기술개발, 융복합제품화 등 3개 연구개발사업과 융합소재연구센터, 신뢰성 평가를 위한 연구기반 확충사업 등 모두 5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ISTEP은 이들 사업 가운데 무기섬유(유리섬유 등)를 이용한 제품개발 사업과 연구개발에 필요한 시설중 가공설비쪽은 제외, 사업 규모를 축소할 것을 제안했다. 때문에 이 사업도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능형자동차에 대한 연구개발을 하려면 기반시설이 꼭 필요하다. 대구와 1시간 거리 이내인 구미 포항 창원 울산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지능형자동차 연구기반 시설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구시 김종한 섬유패션과장은 "슈퍼소재 융합 산업화사업의 연구개발 장비 및 시설 관련 사업은 소재개발 분야 뿐만 아니라 이번에 평가에서 부정적인 견해가 나온 코팅 등 가공설비 분야도 꼭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사업비 400억원 증액을 위한 보충 자료를 제출하고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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