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명품코스, 대학 캠퍼스에도 있네"

입력 2009-04-10 06:00:00

▲ 경북대 야외박물관
▲ 경북대 야외박물관
▲ 영남대 까치구멍집
▲ 영남대 까치구멍집
▲ 계명대 한학촌
▲ 계명대 한학촌

따스한 봄 바람이 콧잔등을 간질이는 4월이다.

봄치장을 마친 대학 캠퍼스들이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굳이 교통체증에 시달리며 유명 관광지를 찾아 다닐 필요는 없다. 지역 캠퍼스는 봄나들이는 물론 자녀들의 문화역사체험 학습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우선 경북대 캠퍼스를 들여다 보자. 이 대학 박물관은 나들이 장소로 단연 인기가 많다. 넓은 잔디 위에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다양한 석조문화재들이 눈길을 끈다. 또 선원사, 삼국실, 삼국통일신라실, 고려실, 조선실, 민속실 등으로 구성된 실내 박물관에는 총 1천400여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또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외 석조물 전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월파원에선 보물 제135호와 보물 제258호로 지정된 고려시대 석조부도 2점을 비롯해 보물 제997호로 봉화 북지리에서 발굴된 석조미륵반가사유상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0명 이상의 단체 관람 때 예약을 하면, 영상자료를 보면서 학예사로부터 경북대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영남대 경산캠퍼스는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길을 몰라도 된다. 그림과 사진, 거리 등이 표시된 총 86개의 표지판이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 준다. 연인 또는 가족의 사랑을 키워주는 러브로드, 산책을 하면서 선조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민속촌, 삼림욕의 상쾌함을 맛볼 수 있는 숲사랑, 여름마다 연꽃의 화려한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삼천지, 수양버들 그늘 아래 연못가에서 사색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연못 그리고 영남대 주요도로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천마로 등 7개의 산책코스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2만여 평의 규모로 조성된 민속원도 자랑거리. 러브로드 옆 야산에 자리한 민속원은 수몰지역에서 이전 복원된 6채의 전통가옥과 사계절 아름다운 꽃이 피는 야생화단지, 그리고 우거진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산책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안동 수몰 지구에서 옮겨 온 구계서원과 의인정사, 까치구멍집, 쌍송정, 일휴당, 그리고 경주에서 옮겨 온 경주맞배집 등은 전통가옥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계명대 캠퍼스는 영화나 TV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 영화 '동감', '첫사랑사수 궐기대회', '누구나 비밀은 있다', '남남북녀', '박쥐'를 비롯, TV 드라마 '모래시계', '야망의 전설', '억세 바람', '백야3.98', '에덴의 동쪽', '꽃보다 남자' 등 300여편의 작품들 속에 출연했다.

동문을 지나 박물관 옆으로 나있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을 걷다 보면 영화 속 주인공이 따로 없다. 메타세콰이어 거리 오른쪽에 있는 행소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6천여㎡의 규모의 독립건물이다. 상설 전시실과 특별 전시실을 비롯해 시청각실, 학예 연구실, 보존 과학실, 유물 정리실, 뮤지엄 카페 등 유물 전시뿐만 아니라 학술연구, 문화교육까지 할 수 있는 종합 예술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2층 상설 전시실에서는 한반도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물이 전시돼 있다. 대학 측은 관람객들을 위해 평일과 휴일에도 무료개방하고 있다.

또 동산도서관과 아담스 채플 사이에 자리 잡은 계명한학촌은 푸르른 소나무 오솔길이 이색적이다. 그속에 자리잡은 계명서당에는 구인제, 경천당이 있다. 분수시설과 야간조명시설을 갖춘 연못어귀에 위치한 익청정은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제격이다.

궁산 언덕 위에 우뚝하게 세워진 아담스 채플은 기독교의 창학 정신과 맞물린 계명의 대표적인 건물로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 중 하나. 특히 궁산 언덕에서는 대구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데이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효성캠퍼스는 아이들의 천국이다. 널찍한 잔디밭과 운동장, 아담한 숲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기에 안성맞춤이다. 팔각정은 캠퍼스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200여㎡의 널찍한 마루에는 항상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학교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주변에 넓은 잔디밭과 소나무 숲이 팔각정을 감싸고 있어 숲속의 풍경을 연출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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