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상진(33·대구 북구 서변동)씨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궁금증이 생긴다. 신천대로를 타고 서대구IC 부근에서 구마고속도로를 따라 난 도로에 진입할 때면 옆 고속도로와 분리하기 위해 박아놓은 말뚝이 거추장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 구간은 고속도로 통행료도 받지 않는데 굳이 고속도로 진입을 막을 필요가 있느냐?"며 "남대구IC∼성서IC 구간처럼 도로를 분리하지 않으면 차량이 자유롭게 넘나들어 교통흐름에도 좋을 것 같은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마고속도로가 나뉜 사연은?
주말마다 팔공산으로 등산하러 다니는 박수현(44·달서구 월성동)씨 부부도 구마고속도로를 이용해 귀가할 때면 고속도로 옆에 진입할 수도 없는 사연에 대해 궁금하다고 했다. 박씨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구마고속도로에 분리대가 없었는데 어느 순간 펜스가 설치되고 고속도로가 나뉘어 있더라"고 했다.
박씨의 말처럼 1977년 구마고속도로 개통 당시에는 서대구IC∼성서IC 2.5㎞ 구간에도 남대구IC-성서IC 3㎞ 구간처럼 도로 구분이 없었다.
하지만 1996년 구마고속도로 일부 구간(서대구IC∼성서IC 구간)이 왕복 10차로로 확장되면서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왕복 6차로)와 대구시가 관리하는 도시고속화도로(왕복 4차로)를 구분하는 분리대가 설치됐다. 구마고속도로를 왕복 10차로로 확장할 때 대구시와 한국도로공사가 안전과 교통흐름 등의 이유로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도로공사 한 관계자는 "도시고속화도로와 구마고속도로 간 차량이 넘나들게 되면 두 차량의 통행 속도 차이 때문에 병목지역 등이 생겨 교통흐름에 방해가 되고 사고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다른 구간도 분리된다
앞으로는 성서IC∼남대구IC 구간도 도시고속화도로와 구마고속도로가 분리된다. 내년 10월쯤 이 구간 왕복 10차로 확장 공사가 끝나면 고속도로와 도시고속화도로를 구분 짓는 펜스가 설치될 예정.
그때쯤이면 남대구IC 요금소가 생겨 그동안 공짜로 이용했던 서대구IC∼남대구IC∼화원IC 구간에서도 통행요금이 징수된다. 대신 현재 성서IC에서 끊겨있는 도시고속화도로가 서대구IC~남대구IC까지 연결됨에 따라 이용자들은 이 구간에서도 도시고속화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출·퇴근길이면 교통지옥으로 변하는 남대구IC 일대 교통 흐름도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남대구IC 입체화 사업이 내년 10월쯤 완료되면 구마고속도로를 타고내리는 차량의 상습정체가 사라진다. U턴·P턴 우회 구간이 새로 설치되면서 차량들이 남대구IC에서 내려 다시 U턴하는 바람에 대기꼬리가 길어지는 현상은 해소될 것이라고 도로공사 측은 설명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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