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넘으면 좋겠는데… 아직 조금 모자라서 아쉽습니다."
지난달 중순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 부족'을 얘기했다. 안정적 국정 운영 기반으로 평가되는 국정 지지율 40% 선을 좀체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답답한 심경의 토로였다.
그의 말대로 30% 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올 들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의 조사 결과다.
실제 각종 여론 조사 기관이 파악한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실시한 MBC조사에서는 36.5%, 지난달 19일 내일신문 조사에서는 37.7%를 기록했다. 한 때 10% 대로 떨어지는 등 취임 직후를 제외하고는 바닥권이었던 지지도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괄목상대(刮目相對)다.
이 대통령도 이날 한나라당 최고위원·상임위원장들과 청와대에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국정 지지도에 대해 박희태 대표의 말을 전해듣고, "국민이 지지해줘서 고맙다"고 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 지지도 상승을 반가워하면서도 경계하는 눈치다. 청와대 한 핵심참모는 "원래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는 다른 기관의 조사보다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매주 실시하는 청와대 자체 여론 조사에서는 아직 4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정 운영에 있어 안정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조금 더 지지율이 올라야 개혁 작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홍보 라인의 한 관계자는 "사실 내부적으로는 40% 달성이 시간 문제라고 파악하고 있었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40% 대를 다진 것도 아닌데 여론 조사에 일희일비할 수는 없지않느냐"며 "쾌지나칭칭을 노래하기에는 이르다"라고 경계했다.
이 같은 대통령 국정지지도 상승은 G20 금융정상회의 등 이 대통령의 활발한 역할 덕도 있지만 경제위기 국면이 다소 진정되고, 북한 로켓 발사로 전통적 보수 세력이 위기감을 느껴 결집한 때문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어떻든 경복궁 담벼락에 활짝 핀 개나리처럼 청와대 관계자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자신감과 미소가 돌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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