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최 '경북문화대전' 10일 경주서 개막

입력 2009-04-03 06:00:00

▲ 우리 전통 가락과 흥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제1회 경북문화대전이 10~12일 경주 엑스포에서 열린다. 사진은 안동하회별신굿 장면.
▲ 우리 전통 가락과 흥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제1회 경북문화대전이 10~12일 경주 엑스포에서 열린다. 사진은 안동하회별신굿 장면.

안동 하회탈놀이, 문경새재 아리랑 등 경북 각 시·군을 대표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 놀이·공연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경상북도가 후원하는 "제1회 경북문화대전 - 경북공연예술 페스티벌'이 10일부터 12일까지 경주 엑스포 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경북 23개 시·군이 참가하는 이번 경북문화대전은 각 지역의 전통 놀이·공연 보존회와 극단 등이 출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관람객들이 직접 어울릴 수 있도록 실내 공연장과 특설 무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행사 첫 날인 10일에는 오후 5시 30분 개막식을 전후해 울진 '십이령 바지게꾼', 성주 '별고을 광대', 경주 '신라선예술단'공연이 연이어 선보이고, 오후 8시부터 인기가수 SG워너비가 출연해 분위기를 띄운다. 11일 오전에는 군위'누리타', 영덕'월월이 청청'공연이 펼쳐지고, 오후에는 영양'원놀이', 안동'하회별신굿', 영천'이언화 무용단'공연이 펼쳐져 흥겨운 우리 가락을 선보인다. 마지막날에는 포항에서 출품한 연극 '연오랑과 세오녀'와 경산의 '자인팔광대', 영주의 '순흥초군청 재판놀이', 문경의 '문경새재 아리랑공연'이 이어진다.

경북문화대전은 경북에 흩어져 있는 가면·마당극, 구전민요, 춤, 연극 등 문화예술 공연들을 한 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우선 국가지정 중요 문화재 69호인 안동'하회별신굿'은 1973년 안동하회가면극연구회 창립 이래 국내외 1천700여회 공연을 한 경북의 자랑거리. 각시, 양반, 선비, 초랭이 등이 등장해 양반 사회의 부조리를 비웃고 비뚤어진 세태를 마음껏 풍자한다. 중요무형문화재 44호인 경산 자인단오제 다섯 마당 중 하나인'자인팔광대'는 8명의 광대가 등장해 장구, 북 등을 두드리며 한바탕 신명을 펼친다.

다양한 구전 민요도 볼거리이다.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는 향토 구전민요인 '문경새재 아리랑'을 통해 서민의 애환과 우리 민요의 흥겨움을 전하고, 울진의 '십이령 바지게꾼 놀이'는 울진군과 봉화군을 잇는 옛길 12령에 얽힌 보부상들의 놀이를 재현한다. 영덕군 영덕읍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행해졌다는 '월월이청청' 공연은 실꾸리감기, 생금생금생가락지 등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다.

이외에도 극단 영주의 '순흥초재판놀이'는 조선시대 최초 자치적 농군 조직인 순흥초군청에서 행한 것으로, 토호 세력이 저지르는 사회의 모순상을 풍자하고, 경주 신라선예술단은 부채춤, 장구춤 등 전통 국악의 정취를 선보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행사가 경북의 우수한 문화 예술을 재조명하고 경북인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갖게 하는 소중한 장이 될 것"이라며 "전국을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연 문의 053)255-5235.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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