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도 高價 진화…한벌 가격 수십만원

입력 2009-03-21 06:00:00

▲ 불황이라 옷이 안 팔린다지만 한벌에 수십만원씩 하는 프리미엄 진의 인기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백프라자 프리미엄 진 매장.
▲ 불황이라 옷이 안 팔린다지만 한벌에 수십만원씩 하는 프리미엄 진의 인기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백프라자 프리미엄 진 매장.

가장 흔한 옷, 청바지가 변화하고 있다.

청바지 시장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진이 주력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이 보통 청바지의 2배가 넘는 십만원~수십만원대의 해외 직수입 프리미엄 진들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는 중이다. 불경기를 타는 다른 옷과 엇갈리는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수입 프리미엄 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관련, 불황에 가치쇼핑을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치쇼핑이란 일상용품이나 식음료 등에는 최대한 절약을 하는 반면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강·여가·명품 등에는 과감히 지갑을 여는 것. 가격보다는 가치가 주는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 형태다.

1만, 2만원대의 티셔츠와도, 수십만원이 넘는 정장 스타일의 재킷과도 잘어울리는 청바지에는 비싼 돈을 들이고 나머지 옷은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젊은층들이 많아지면서 프리미엄 진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대구시내 백화점들은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등 수도권 백화점도 청바지 매장 강화를 하고 있다.

고가의 청바지들은 백화점 편집매장(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파는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최근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자 브랜드별 독자적인 매장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프리미엄 진은 정말 '프리미엄'이란 이름이 붙을만한 걸까?

이탈리아 직수입 브랜드인 디젤(Diesel)의 경우, 수작업 제품이다. 오랜 시간 입어도 바지라인이 살아있고 물 빼기 작업시 한 제품에 4, 5가지 색상을 넣어 색감이 강하다는 것이다. 모든 디젤 매장은 벽면에 디젤청바지로 장식돼 있어 매장 구성부터 독특하다. 비싼 것은 한벌에 63만원이 넘는다.

캐나다에서 직수입되는 '파라수코'는 데님 스타일에 가죽 및 자수 등 고급스런 장식을 사용한다. 일반 스판덱스 소재가 아닌 기능성 라이크라 소재를 사용, 편안함이 특징이다.

대백프라자 영타운 김병국 과장은 "젊어보이고 싶은 30, 4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수입 프리미엄 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청바지 하나로 자기만의 개성을 나타내려는 고객들은 직수입 고가 청바지에 대한 구매를 늘리고 있으며 백화점도 다양한 상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청바지= 미국에 이민간 독일 청년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천막천을 이용, 작업복으로 개발해 탄생됐다. 1920년대를 넘어서면서 미국에서 일반 평상복으로 변화했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 수입된 청바지는 통기타와 함께 젊음의 상징으로 군림했다. 1980년대 후반 교복 자율화가 이뤄진 후부터 젊은이들은 리바이스, 게스, 리 등의 수입 진에 열광했다. 이후 1990년대 초중반 닉스, GV2, 스톰 등 국내 브랜드들이 10만원대가 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청바지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정통 진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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