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이야기]폐백음식

입력 2009-03-05 10:54:08

요즘에는 결혼식 당일 예식장에서 폐백실을 이용, 바로 예를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혼례식에서의 폐백 의식은 현재에도 변함없이 계속해서 지켜져 오고 있다. 전통 풍습 중의 하나인 혼례의식은 중요한 절차이므로 올바르게 알고 실행해야 한다.

그러면 폐백음식은 무엇일까? 폐백음식은 신부가 시부모를 비롯해서 시가(媤家)의 여러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예를 올리기 위해 간단하면서도 예의와 격식을 갖춰 인사를 올리는 음식이다.

이런 의미의 폐백음식은 단아하면서도 품위가 있고 각 지방마다 가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고유한 전통과 풍습을 지니고 있는 문화라 할 수 있다.

폐백상 차림에서 ▷대추=바람이 불어도 씨눈이 떨어져 나가지 않고 꽃이 피는 만큼 열매가 맺는다 하여 시아버지께 드리는 음식이다. 종족보존과 다산의 의미가 담겨 있다. 절을 받는 시아버지는 첫 아들을 낳으라는 덕담과 함께 대추를 던진다. ▷육포=잣이나 은행 등 지방이 풍부한 견과류로 장식을 해서 시어머니께 올린다. 기름진 음식을 만들어서 잘 봉양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밤=뿌리가 하나이고 옮겨 심으면 죽는다 하여 일부종사와 장수를 의미한다. ▷엿=시어머니 용심은 하늘이 만든다고 맛있는 엿 드시는 동안 며느리가 눈에 거슬려도 엿맛에 정신이 팔리면 시집살이가 수월하다는 옛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닭=화려한 자태로 뽐내고 앉아서 신랑신부의 새 출발을 알리기 위해서 쓰여지고 있다. ▷구절판=둘레에 8개의 칸과 가운데 1개의 칸으로 이뤄져 있고 방위를 가리키며 가운데를 합해서 구절판이라고 한다. 주로 안주감을 담아내는데 음식은 육포'어포'생률'잣'은행'곶감'조란'율란'강란'다식'어화 등 여러가지를 담는다.

이런 폐백음식을 만들고 담을 때에는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도록 신경 써야하며 자연의 이치와 부모님의 염원이 담겨져 있음을 생각하면서 만들어야 한다.

반미영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