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주식시장 문이 열리자마자 코스피지수 1,000이 무너지면서 금융시장에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3일 외환시장 개장과 동시에 1천600원선 코앞까지 올라갔다. 환율이 급등하면 달러로 환산한 주식가치가 하락, 외국인들은 주식을 손절매하게 되고, 이는 다시 달러에 대한 수요를 늘려 환율을 상승시키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전날보다 24.96포인트(2.45%) 내린 993.85를 기록,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1,0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5일(983.32), 장중 기준으로는 같은 해 12월 4일(997.00)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들은 16거래일째 '팔자'를 나타낸데다 개인도 '팔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증시는 개장 이전부터 약세가 예상됐었다. 미국 다우지수가 12년 만에 7,000선을 내준데다 사실상 파산 상태에 빠진 AIG의 실적 쇼크, 원/달러 환율 급등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 초반 오른 종목이 72개에 불과했고 내린 종목은 이보다 10배나 많은 682개에 이르렀다. 코스닥시장 역시 장 초반 오른 종목이 99개, 내린 종목은 무려 873개였다. 전문가들은 "장 초반 1,000이 무너진 코스피지수가 다시 반등하는 등 하루 변동폭이 커 유동적이긴 하지만 금융위기감이 고조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3일 원/달러 환율은 시초가가 전날에 비해 19.7원 급등한 1,590원으로 출발했다.
환율이 계속 급등세를 보이면서 3일엔 정부 개입 물량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개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폭등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외환시장의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2월엔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지만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계속 팔아대고 있어 달러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원/엔 환율 역시 3일 외환시장 개장 초반 100엔당 1,637.16원을 나타내면서 또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엔화값은 사상 최고치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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