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 수산물 인공종묘 생산기술 첫 개발

입력 2009-02-26 09:10:39

남획과 환경 파괴 등으로 자원이 감소하던 동·남해안 특산품종인 '붉은 멍게' '개조개' '다금바리'와 울릉·독도에 자생하는 '대황'등 지역 특산 수산물 인공종묘 생산기술이 처음으로 개발돼 대량 생산의 길이 열렸다.

'붉은 멍게'는 '바다 복숭아'(SEA PEACH)로 불릴 정도로 동해안에서 인기 있는 수산물이지만, 그동안 양식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자연산에 의존하다 보니 자원이 감소돼 왔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25일 "올해부터 생산한 종묘를 강원도 속초·양양·강릉 등 동해안 일대의 양식장에 분양하고 앞으로 성장과 생존율 조사를 수행하면서 산업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해안 특산 품종인 '개조개'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는 '개조개'의 인공 종묘 기술을 개발한 후 지난해부터 남해안 일대에 수만마리를 대량으로 살포한 데 이어 올해는 30만마리를 방류할 예정이다. '개조개' 어획량은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지난 1997년 8천637t에서 2007년에는 2천640t으로 급감했다.

남해수산연구소는 올해부터 '개조개'의 인공 종묘기술을 양식 어업인에게 이전하기 위해 후견인 제도를 도입 운영하는 한편 생산된 인공종묘를 마을어장의 자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방류사업도 함께 벌인다.

국립수산과학원 종보존연구센터는 '다금바리' 자연 산란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매일 100~700㏄(최고 70만개) 안팎의 수정란을 확보해 어민들에게 분양하고 있다. 현재 종보존연구센터는 '다금바리' 어미 70마리를 키우면서 수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다금바리'는 농어목(目) 바리과(科)의 대표적인 어종이자 최고의 횟감. 보통 무게가 3㎏ 전후가 되면 생산지 현지 가격이 3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획기에도 보기 힘들 만큼 어획량이 줄어 자원 보존과 회복이 시급하다.

이외에도 울릉도와 독도의 특산종이면서 맛이 독특해 다시마 대용으로 이용되던 '대황'도 인공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대량으로 생산되면 식의약품과 바이오연료 연구에도 이용될 전망이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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