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에 대대적인 섬유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해 세계 섬유산업 중심지로 '화려한' 변신을 준비하고 있어 '섬유도시' 대구의 위상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 정부도 최근 국무원상무회의에서 '섬유산업 및 장비제조업 진흥 계획'을 통과시키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등 섬유산업 진흥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로 해 섬유도시 대구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환경부의 최근 '임진강 유역 배출시설 설치제한을 위한 대상지역 및 대상배출시설 지정 고시' 개정으로 임진강과 지류인 한탄강 주변에 산업단지 조성의 길을 열었다. 경기도는 한탄강 유역인 연천 포천 양주 지역 곳곳에 섬유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대대적인 수질 개선사업을 벌여 이곳을 세계 섬유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2013년 이전에 양주시 은현면과 남면 일대에 158만㎡ 규모의 은남산업단지, 섬유업체 밀집지역인 연천군 청산리와 포천 신평3리에 각각 33만㎡와 18만5천㎡ 규모의 섬유산업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기업 밀집지역인 양주 2곳과 포천 3곳도 준산업단지로 지정해 이곳에 모두 614개의 관련 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경기도는 양주시청 인근에 섬유산업 발전의 구심점이 될 'G-텍스토피아(Textopia)'를 국비와 도비, 시·군비 1천억원을 투입해 건립한다. 부지 면적 1만6천500㎡에 22층 규모로 세워질 이 시설은 기업들의 유통·마케팅 지원을 하는데, 기업 전시관, 홍보관, 국제회의실, 패션쇼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도는 한국폴리텍대학 유치, 한국산업기술대학 위탁 등을 통해 섬유산업을 선도할 기능인력 및 전문기술인력도 양성할 예정이다.
전북도 최근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신소재(원단) 개발 명목으로 2조원의 국비 신청을 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중국의 전략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진흥계획은 올해부터 세계섬유제품무역에서 쿼터제가 일괄 폐지됨으로써 중국 정부가 전세계를 향해 발표한 '섬유와의 전쟁' 선전포고인 셈이다.
이에 따라 대구의 입지는 갈수록 위축될 전망이다.
함정웅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대구시는 대기업과 첨단산업 유치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전통산업인 섬유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줄어 드는데 경기도와 전북은 물론 중국까지도 오히려 섬유산업 진흥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대구시도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고부가가치 산업인 섬유 도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섬유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김종한 섬유패션과장은 "대구 이시아폴리스 산업시설용지내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텍스타일 콤플랙스(DTC) 건립사업과 봉제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2010년부터 5년간 2천100억원을 투자해 슈퍼섬유소재 융합제품 산업화사업도 추진하는 등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각종 지원과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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