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월식'유성우…장관 연출
올해는 유난히 별 볼일이 많을 것 같다. 연중 화려한 '우주쇼'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2009년은 천문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통해 달과 목성의 위성을 관측한 지 400년 되는 해다.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딘 지 40년째,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지 80년째가 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UN은 유네스코와 국제천문연맹의 건의를 받아들여 올해를 '세계 천문의 해(International Year of Astronomy)'로 정했다.
'세계 천문의 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주에서는 장엄한 장관이 많이 연출된다. 2월 9일에는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반영(半影)월식을 볼 수 있다. 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 속을 지나갈 때 발생하며 달의 위치에 따라 개기'부분'반영월식으로 나뉜다. 달이 지구 본영 중심을 지나가면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부분월식은 달의 일부분이 본영을 통과할 때 관측된다. 반영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의 바깥부분을 통과할 때 발생한다. 반영월식은 올해 7, 8월에도 일어나지만 2월에만 관찰할 수 있다.
오는 7월 22일에는 올해 열리는 우주쇼의 하이라이트인 개기일식이 진행된다. 일식은 태양과 지구 사이에 위치한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으로 태양이 달에 의해 완전히 가려지면 개기일식, 일부분만 가려지면 부분일식, 가운데 부분만 가려지고 가장자리가 보이면 금환일식으로 부른다. 개기일식은 지속 시간이 짧고 관측 위치에 따라 부분일식으로 보인다. 올해 개기일식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22일 오전 8시 58분 인도에서 시작돼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중국을 가로지르며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의 80% 정도가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관찰된다. 오전 9시 34분 시작돼 오전 10시 48분 태양이 가장 많이 가려지며 낮 12시 6분에 끝난다. 한반도에서 개기일식은 2035년에 관측할 수 있다.
9월 4일에는 토성의 고리가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토성의 자전축은 26.7도 기울어져 있어 평소에는 토성 고리를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지만 토성 고리 기울기가 우리 시선 방향과 일치하면 마치 고리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8월 초순부터 토성 고리가 점차 가늘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1월에는 화려한 유성우를 만날 수 있다. 유성우는 우주공간에 떠 있는 혜성이나 소행성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권에 빨려들어 불타는 현상이다. 지구 공전 궤도와 과거 혜성이 지나간 궤도가 만날 때 일어난다. 1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사자자리에서 펼쳐질 유성우는 최소 500개에서 최대 1천개의 별똥을 뿌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 밖에 2월 18일 해뜨기 전 동쪽 하늘에는 화성과 목성이 보름달 하나 정도 거리로 접근하며 10월 8일 새벽에는 수성과 토성, 14일 새벽에는 토성과 금성이 가까이 다가선다. 10월 중순 초저녁 북반구 하늘에서는 유난히 밝게 빛나는 목성을 볼 수 있다. 목성은 주로 새벽에 관측되지만 이때는 초저녁부터 위성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 작은 아마추어 망원경으로도 볼 수 있다.
'세계 천문의 해'를 맞아 유네스코와 국제천문연맹은 '우주,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테마 아래 세계 135개국에서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4월 2~5일 전세계 천문대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개 관측 행사를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100시간 천문학(www.100hours
ofastronomy.org)' 이벤트가 펼쳐지고 천문학자들의 일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천문학자 블로그(www.cosmicdiary.org)'도 진행 중이다.
우리땅에서 우리 힘으로 만든 첫 우주로켓도 발사된다. KSLV-1(소형위성발사체)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건설된 나로우주센터에서 상반기 중 발사될 예정이다. 10월 12~16일 대전에서는 세계 60개국 3천여명의 우주전문가가 모이는 '국제우주대회(IAC)'가 열린다. 우주과학분야 1천여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우주기술전시회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과학축전도 열린다.
◆가까운 천문대를 찾아서
◆보현산천문대
영천 화북면과 청송 현서면에 걸쳐 있는 보현산의 동봉 정상에 세워져 있다. 항성 성단 성운 은하 등의 생성과 진화를 연구하는 국내 광학천문관측의 중심지로 국내 최대 구경인 1.8m 반사망원경이 설치돼 있는 광학망원경동과 태양플레어망원경이 있는 태양망원경동, 방문객센터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방문객센터에는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일반인들을 위해 4~6월과 9, 10월 넷째주 토요일(오후 2~4시)에 주간 공개행사를 하고 있다. 천문학 강연 및 천문대시설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누구나 무료 참가할 수 있지만 행사 5일 전 예약해야 한다. 또 연 1회 야간공개행사도 진행한다. 과학의 날(4월 21일)을 기준으로 월령(달의 차고 이지러짐) 등을 고려, 행사날짜를 결정한다. 행사시간은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다. 054)330-1000.
◆소백산천문대
천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간, 야간체류견학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각 대학 아마추어 천문활동도 지원한다. 오후 1~4시 열리는 주간견학프로그램은 망원경을 비롯해 연구시설과 천체 사진 등을 관람할 수 있으며 천문학 및 천문대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개방된다. 단체인 경우 예약을 하면 방문시간을 배정받을 수 있으며 천문대 직원의 안내와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야간체류견학프로그램은 15인 이하 천문관련전공 대학(원)생, 초중고 과학교사단체, 초중고대 천문동아리, 아마추어 천문동호회로 대상이 제한된다. 망원경 점검기간인 7, 8월에 한시적으로 진행돠며 장비를 가져와서 관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043)422-1108.
◆예천 천문과학문화센터
예천천문과학공원 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예천 별천문대, 천문학사 소공원, 천문관측시설, 우주환경체험장 등 천문 관람 및 체험시설과 주간'야간일반체험, 1박2일가족캠프, 스타스페이스캠프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간일반체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야간일반체험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이뤄진다. 야간일반체험은 8인 이상 예약돼야 진행한다. 1박2일가족캠프는 태양관측, 야간관측, 우주영상실 견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예약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스타스페이스캠프는 당일캠프와 1박2일캠프로 나누어진다. 당일캠프는 우주환경체험, 태양관측, 야간관측, 강의 1회, 우주영상실, 4D 영상체험, 1박2일캠프는 우주환경체험, 태양관측, 야간관측, 우주영상실, 4D 영상체험, 강의 2회, 심야관측 등으로 꾸며진다. 월요일 휴관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054)654-1710.
◆예천 나일성천문관
천문과학문화센터 인근의 사설 천문관으로 나일성 연세대 명예교수가 사재를 털어 수집, 복원한 천문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망원경 등 천문기구뿐 아니라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 별자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옛 천문도, 아리비아의 해시계, 천체관련 고문서, 기타 천문관련 사진 및 자료 등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배치돼 있어 훌륭한 천문교육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예천에서 영주로 가는 28번국도 확장공사로 인해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054)654-4977.
◎주요 우주쇼
*2월 9일지구 그림자가 달 가리는 반영월식
*7월 22일개기일식 진행…한국서는 부분일식
*9월 4일토성의 고리 사라지는 듯 보여
*10월 중순아마추어 망원경으로 목성 관측 가능
*11월 17일유성우, 최대 1천개 별똥 뿌릴 것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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