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에서 큰 폭의 손실을 낸 사람들의 관심이 배당으로 쏠리고 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배당으로나마 만회해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만큼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현금배당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일단 설 연휴 때까지 현금배당을 결의한 상장사들을 살펴본 결과, 유가증권시장 36개 상장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6개사가 전년보다 배당금을 축소했다.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데다 올해의 변동성을 고려, 가급적 현금을 쓰지 않겠다는 속내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전년 주당 45원이었던 배당금을 15원으로 줄였다. 감소율이 66.7%를 기록하면서 가장 컸다.
SK케미칼은 주당 배당금이 250원에서 100원으로 60% 줄어들었다. 지난해 순이익이 54억원에 그치면서 전년(305억원)에 비해 82.6%나 급감한 탓이다.
또 삼성전자는 주당 5천원으로 37.5% 줄였고 LG전자와 삼성전기도 각각 350원, 250원으로 전년의 절반 이하였다.
건설업종의 신세계건설과 키코(KIKO) 손실로 적자를 본 포스코강판은 전체 배당액이 전년보다 70% 넘게 쪼그라들었다. 주당 배당금도 신세계건설은 50%, 포스코강판은 33.3% 감소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으며 올해도 선방할 것으로 보이는 KT&G·삼성엔지니어링 등 10개 회사는 배당 규모를 늘렸다. 특히 KT&G는 전년보다 200원 많은 주당 2천800원을 배당, 역시 고배당주였다.
증권선물거래소 대구사무소가 27일까지의 지역 상장기업 공시를 들여다보자 6개사가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보다 1.4% 줄어든 750원(배당률 1.96%)을 배당했고 포스렉이 750원(2.07%), 삼정피엔에이 500원(3.5%), 포스코 7천500원(1.97%·중간배당 2천500원 이미 실시), 상신브레이크 110원 등이었다.
한편 아직 배당공시를 하지 않은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많지만 이미 공시한 기업들과 엇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포스코와 함께 지역 최대 상장사인 대구은행도 지난해보다는 현금 배당을 줄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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