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 '창조의 힘' 빛 본다

입력 2009-01-23 09:04:13

"모방(Modify)하거나 베끼기(Copy)는 이제 그만, 새로운 것을 창조(Creation)합시다."

대구경북지역의 일부 섬유 업체 대표들이 지역섬유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타사 제품을 모방하거나 베껴 생산하는 관행을 근절시키고, 창조적인 제품 생산에 앞장서 주목받고 있다.

(주)보광, 서광무역(주), 풍전티티, (주)진영, 신풍섬유(주), (주)엔텍스, (주)시마, 명진섬유, (주)진영 등 지역의 21개 섬유업체는 지난해 2월 대구시, 대구경북중소기업청, 대구전략산업기획단 등 8개 지원기관의 도움을 받아 '대구경북 섬유산업 신문화 창조협의회'(이하 섬유창조협)를 결성했다.

섬유창조협은 '섬유산업 신문화 창조원년' 선포식을 갖고 회원들의 개발제품을 모방하지 말고 개발 제품의 노하우에 대해서는 비밀 유지하돼 애로 기술에 대한 자문 및 정보 공유에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또 ▷창조섬유제품 기획 및 디자인, 시제품 제작 및 상품화 ▷연 2회 마케팅을 위한 프로모션 개최 ▷소재 관련 책자 제작 ▷베끼기 업체에 대한 항의방문과 웹공지를 통한 도덕적 책임 추궁 ▷정기포럼 운영 등의 활동을 하기로 다짐하고 실천에 들어갔다.

이런 노력으로 6개업체는 지난해 독창적인 특화기술과 스트림 공정별 요소기술을 개발, 창조성 높은 제품을 생산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텍스퀘스트(대표 이종각)는 마이크로 멀티 섬유의 컬러 염착성(물이 드는 성질) 차이를 이용한 고품위 파일(Pile) 제품을 개발했다. (주)보광(대표 윤원보)은 나이론 세섬사를 활용해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된 조직 개발을 완료했다.

금보섬유(대표 이곤모)는 XLA 원사를 사용한 신축성 있는 직물 개발을 했다. SIT Corp(대표 손구)는 흡한속건사(땀 흡수가 빠르고 몸을 늘 쾌적하게 유지시켜주는 기능사)와 PTT사를 이용한 사커(Sucker) 직물을 개발했다.

이들 상품들은 올해 상품 트렌드에 부합해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섬유창조협은 매월 정례회에 자사에서 개발한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회원 상호간 토론을 한다. 한국섬유개발원은 창조적인 제품에 대한 브랜드명, 지적재산권 출원, 성과발표회, 전시·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3월 11~13일 열리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에 창조협의회에는 회원사가 공동으로 창조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섬유창조협에 참여하는 업체 대표들은 "섬유의 모방과 베끼기에 대한 기준이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다"면서 "하지만 우리 회원들은 관행을 배제하는 것만이 기업을 성장시키는 길이라는 판단에서 이 모임을 더욱 활성화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