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과속은 절대 금물입니다.'
설 연휴를 앞둔 23일부터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예상되면서 귀성객들의 고속도로 빙판길 사고가 우려된다. 지난 18일에 비가 내리면서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가 빙판길로 변해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날 대구경북에서만 70여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설 연휴 빙판길 특히 조심=기상청이 24, 25일 대구경북 최저 기온을 영하 8℃까지, 26일에도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있을 것으로 예보해 설 연휴 각종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충청도, 전라도는 강추위와 함께 눈이 예상돼 빙판길 차량 사고 위험은 더욱 커졌다.
빙판길 교통 사고는 연쇄추돌이나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실제 지난 18일 오전 8시 45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IC 인근에서 양평쪽으로 진행하던 K(41)씨의 승용차가 빗물이 언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 일대가 한 시간 가량 교통혼잡을 빚었다. 같은날 중앙고속도로 군위IC 인근에서는 춘천방향으로 가던 Y(56)씨의 승합차와 25t트럭 등 차량 10여대가 추돌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는 빙판길 사고에 대비해 '운전자 수칙'을 전파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본부에 따르면 눈길의 제동거리는 평상시보다 2, 3배 길어진다. 이에 따라 평소보다 2배 이상인 200m 정도 앞차와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일반 도로보다 검게 보이거나 윤기가 나는 도로에서는 반드시 속도를 줄일 것을 당부했다.
빙판 구간은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이나 오전시간대에 있을 가능성이 크며, 각 터널의 출구는 응달이 낀 내리막길이므로 특별히 서행을 해야한다. 도공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교량이나 고가도로는 지열이 없고 노면 아래에도 차가운 공기가 흘러 일반도로 보다 결빙 위험이 훨씬 크다"며 "도로 상태가 괜찮아 보이더라도 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5년부터 3년간 전국 고속도로에서 빙판길 사고 발생이 135건에 사망 21명, 부상 435명이었으며 대구경북에서는 같은 기간 30건의 빙판길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사고 뒤 '갓길 사고'도 염두에 둬야=혹시 사고가 나더라도 갓길에 서있으면 위험하다. 갓길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변을 당하는 사고도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8일 숨진 장병조(56)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공장장도 갓길에서 사고를 당했다. 장 공장장은 오전 7시 35분쯤 충북 청원군 청원~상주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난 앞차를 피하려다 가드레일을 들이 받았다. 그는 갓길로 피했으나 사고 현장을 보고 갓길로 핸들을 꺾은 승용차에 치여 안타깝게 숨졌다. 2006년 10월 3일 오전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안개로 인한 29중 연쇄추돌 사고 때도 직접적인 충돌사고 보다는 갓길에 피해있던 운전자와 가족들이 사고지점을 피하려던 차량에 치였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사고 현장 인근 갓길에서 구조차량을 기다리게 되면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현장을 피하려다 구조를 기다리던 사람을 덮칠 가능성이 크다"며 "사고 발생 지점에서 되도록 멀리 대피해야 하며, 콘크리트 구조물 뒷편 등 안전한 장소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설차량이 지나갈 경우 제설차량 뒤에서 운전하도록 하고 추월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제설작업 차량이나 구급차의 진입을 위해 갓길에 주·정차 하는 것도 금물이다.
한편 도공 경북지역본부는 설 연휴 귀향·귀가 전 일기예보, 교통상황, 운행경로 등을 미리 파악할 것을 당부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특히 추위가 예상되는 이번 설 연휴에는 라디오를 청취해 수시로 교통상황을 파악하고 시트를 높여 가시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며 "눈길, 빙판길을 지날 때에는 평소보다 저속(20~50% 감속) 운전하고 터널이나 교량, 커브길, 응달구간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날씨 등 정보는 기상청(www.kma.go.kr)이나 한국도로공사(www.ex.co.kr, 1588-2505)에 문의하거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1. 출발 전 일기예보, 교통상황, 운행경로 등을 미리 파악한다.
2. 창문에 쌓인 눈, 얼음을 없애고 부동액, 엔진오일, 배터리, 타이어 공기압 등을 점검한다.
3. 삼각대, 공구함을 챙기고 보험회사 긴급출동번호를 알아둔다.
4. 라디오를 통해 수시로 교통상황을 파악한다.
5. 시트를 높여 가시거리를 넓게 확보한다.
6. 앞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2배 정도 유지해 제동거리를 확보한다.
7.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평소보다 저속(20~50% 감속) 운전하고 터널, 교량, 커브길, 응달구간에서는 특히 주의한다.
8. 얼어붙은 노면에서는 반드시 체인을 감고 운행한다.
9. 차량히터를 켜 놓았을 때에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자주 열거나 조금 열어둔다.
10. 제설작업 차량이나 구급차의 진입을 위해 갓길 주·정차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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