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산 사태 진정 기미…또 다른 오염원 '의혹'

입력 2009-01-22 09:49:57

낙동강 1,4-다이옥산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구 상류에 위치한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의 다이옥산 농도가 여전히 떨어지지 않고 있어 또다시 다이옥산 수치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낙동강 상류에 다이옥산 배출원인 9개의 합섬업체 외에도 또 다른 오염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농도 떨어지나=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 권고치(50㎍/L)를 넘어섰던 매곡정수장에서 정수된 물의 다이옥산 농도가 21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권고치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21일 0시 58.7㎍/L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때 제한급수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다이옥산 농도는 21일 오전 6시 54.8㎍/L, 21일 낮 12시 48.8㎍/L, 오후 6시 48.7㎍/L로 나타났다.

대구지방환경청이 낙동강 본류 왜관 철교 지점에서 측정한 다이옥산 농도 역시 19일 42.36㎍/L로 12일 이후 처음으로 권고치 아래로 떨어졌고, 20일 41.96㎍/L를 기록하는 등 서서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청 수질총량관리과 손동훈 과장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다이옥산 농도가 안정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며 "15일 안동댐에서 방류한 50만t의 물이 21일쯤 대구 인근지역까지 도달하면서 희석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안심하기는 이르다.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의 다이옥산 농도가 폐수배출량 감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따라서 낙동강 유량이 줄어들 경우 또다시 다이옥산 농도가 높아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 박종록 청장은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의 다이옥산 농도는 폐수 방출량 감산을 주문한 14일을 전후로 떨어지지 않고 계속 600~700㎍/L 정도의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폐수는 정수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낙동강으로 흘려보낸다.

반면 환경청 또 다른 관계자는 "낙동강 왜관철교 지점의 다이옥산 농도가 14일 79.78㎍/L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정체불명의 오염원 있지 않나?=파악된 9개의 합섬업체 외에 또 다른 다이옥산 배출업체가 낙동강 수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다이옥산 방류의 원인으로 지목된 경북 구미와 김천지역의 합섬업체 9개소의 1일 배출량은 52.6㎏에 불과한데도 구미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양은 145.3㎏이나 되기 때문이다. 다이옥산이 포함된 중합폐수 배출량이 15일 742t, 19일 432t 등 큰폭으로 감소했지만 구미하수처리장의 다이옥산 농도는 별 변화가 없다는 점도 '제3의 오염원'이 다수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환경청 측은 "15일부터 추가 다이옥산 배출근원지를 추적조사 중이며 이번 주말까지 조사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북도 수질보전과 관계자는 "2004년 구미·김천 공단 업체를 전수조사해 찾아낸 배출원이 합섬업체 9곳이며, 신생업체 중에서는 다이옥산이 포함된 폐수를 배출하는 업체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기존 업체 중 제조공정 변화 등의 이유로 다이옥산을 추가 배출하는 업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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