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판 위에 펼쳐진 신윤복의 그림이 이채롭다. 그 곁으로 안동지역 유명 관광유적들이 얼음 속에서 살아 있는 듯 꿈틀댄다. 한쪽에는 빙판에 구멍을 뚫고 얼음낚시로 은어잡이 체험이 한창이고, 갓 잡아 올린 은어를 전통방식으로 구워먹는 체험객들의 입술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 축제장 건너편 암산 동굴 주변 산에는 길이 200m, 높이 20m 규모의 대형 인공 빙벽이 우뚝 서 있다.
17일부터 21일까지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미천과 암산유원지 일대에서 '2009 안동 겨울 페스티벌'이 열린다.
안동 겨울 페스티벌 추진위는 500여m의 미천과 앞·뒷산을 겨울축제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체험·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17일 오후 1시 마술과 대북·록 공연 등으로 개막될 이번 축제에는 다양한 '얼음 체험'과 '빙어체험', 장빙제, 각종 민속놀이 등이 마련된다.
추진위가 '얼음의 숲'으로 이름지은 인공 빙벽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 일대 얼음공원에서는 동화를 모티브로 한 숲과 오솔길을 얼음 조각으로 만날 수 있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판에 신윤복 등 유명 화원들의 작품들이 전시된 '얼음화원',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관광문화유적지를 안내하고 있는 '얼음홍보관' 등도 조성돼 있다. 또 얼음속 보물찾기, 얼음조각 체험, 썰매만들기 체험, 팽이돌리기, 인간컬링, 얼음판 줄다리기 등 민속놀이 체험을 비롯해 빙어낚기 및 시식체험, 산악오토바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대한(大寒)인 20일에는 여름 별미인 은어를 보관했다가 겨울에 임금님께 진상하기 위해 석빙고에 얼음을 채웠던 '장빙제'(藏氷祭) 행사가 재현된다. 장빙제는 이곳 얼음을 채빙(採氷)한 후 소달구지를 이용해 운반, 안동댐 근처 석빙고에 채우는 행사다.
겨울 페스티벌 추진위 임화성 사무국장은 "겨울을 즐길 마음만 있으면 참가할 수 있는 축제"라며 "각종 겨울 체험과 민속놀이, 장빙제 등 겨울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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