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전문가인 나양수 교수와 곽호순병원의 부원장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신창규 박사를 찾았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상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 교수의 '실전 노하우'와 뇌과학적 접근을 통해 사랑을 분석하는 신 박사가 전하는 '부부간 사랑 유지 비법'을 살펴봤다.
◆'시각의 터널화'
나 교수는 장기간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선 '시각의 터널'에서 벗어날 것을 조언한다. '시각의 터널화'는 말 그대로 눈앞에 터널이 펼쳐진 것처럼 단선적이고 폭 좁은 시선으로 관계맺음을 잇는 것을 뜻한다. 결혼생활 중에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시각의 터널에 빠져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내면도 살피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다.
특히 나 교수는 본인 경험에 비춰 배우자의 이미지를 구축한 후 그 속에 갇혀 상대방에 대한 일방적인 기대감을 키워가는 것이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연애가 시작부터 '내 눈에 비친 사람'에 대한 사랑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질 공산은 굉장히 큰 편이다. 또 배우자에 대한 요구가 장기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사랑이 끝났다' '진절머리난다'고까지 말하는 단계를 접하게 된다. 나 교수는 장기간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셀프 토킹과 배우자의 장점을 찾을 것을 권한다.
◆'온달 효과'
신 박사는 '사랑은 순간적인 감정이다'라는 전제하에 결혼유지비결을 설명한다. 그는 사랑이란 순간적인 감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드는 '경험상의 논리'가 최근 뇌과학적인 접근으로 해석돼 '유효기간'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호르몬이든, 경험상 논리든 확실한 것은 사랑이란 감정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단언한다. 단, 반감기의 길고 짧음만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그는 결혼생활이 '사랑의 연장선'이 아닌 '노력의 결과'로 본다. 그 노력의 한가운데 '온달효과'를 끄집어냈다. 선화공주가 온달을 믿고, 그가 정상인과 동일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은 오롯이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지지 때문이라는 것이다. "난 당신을 믿어요" 라는 말 한마디가 가져올 상상 이상의 효력, 바로 '온달효과'다.
신 박사는 "결혼생활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부부라는 이유로 상대를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지양해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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