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EAR DANCE FESTIVAL

입력 2009-01-13 06:00:00

1만원으로 맛보는 '춤의 성찬'

한국 대표 춤꾼 25인이 대구를 찾는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9일부터 4일간 '2009 NEW YEAR DANCE FESTIVAL'을 개최한다. '전통과 재창조'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대구를 빛낸 무용가'와 '이 시대의 무용가 Ⅰ·Ⅱ', '한국의 명작무' 등 총 4가지 주제로 한국 대표 춤꾼의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은 무용비평가 채명의 해설로 진행, 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대구를 빛낸 무용가'란 주제로 열리는 첫 공연은 백현순 한국체육대 교수와 손윤숙 전북대 교수, 김복희 한양대 교수 등 전국에 걸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구출신 춤꾼의 무대로 진행된다. 백 교수는 기축년 소띠해를 맞아 새로운 기운이 피어나 천지가 밝게 되길 바라는 기원무인'피어오르다'를 선보이며, 김 교수는 한국 전통 여인의 운명적 현실을 주제로 한 '삶꽃, 바람꽃'을 무대에 올린다.

둘째 날은 한국무용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젊은 안무자들의 춤으로 꾸며진다. 최두혁 대구시립무용단 안무자와 우혜영 영남대 교수, 박정희 고려대 교수 등 총 7명의 안무자가 참여, 실험정신이 강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박 교수는 권미강의 시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에서 착안한 작품 'BEYOND'를 통해 찢기고 상처난 사랑의 아픔을 그려낸다. 우 교수는 부부의 일상과 소통 대신 독백이 자리 잡은 가정의 모습을 담은 '저녁 식탁'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셋째 날엔 반세기동안 승무와 살풀이의 정신을 이어온 우봉 이매방 선생과 안은미 전 대구시립무용단 안무자, 정은혜 충남대 교수 등이 나서 시대를 넘나든 춤의 원형과 파격을 표현해낸다. 개성 있는 현대무용가로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여온 안은미는 그녀의 솔로 레퍼토리인 '하얀 달, White, Moon'을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정 교수는 '언제나 그리고 그러나'를 통해 사랑과 이별, 그리움 , 삶의 의미 등을 드러낸다.

'한국의 명작무'란 주제로 펼쳐질 마지막 날 공연엔 한국 대표 중요무형문화재들이 대거 출연, 한국의 신명과 선조들의 멋과 혼을 잇는다. 대구에선 좀체 만나기 힘들었던 인천시 무형문화재 범패와 작법무, 바라춤 예능보유자인 김종형, 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예능보유자인 정재만, 경남 무형문화재 진주교방굿거리춤 예능보유자인 김수악 등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밀양북춤의 하용부와 살풀이춤 예능보유자인 권명화, 날뫼북춤의 윤종곤의 춤사위도 살펴볼 수 있다. 이날 공연엔 11명의 국악 반주단의 연주로 춤사위와 국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공연안내=19~22일 오후 7시 30분/대구오페라하우스/2만~1만원/053)606-6133.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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