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입 준비 이렇게] ②언어영역

입력 2009-01-13 06:00:00

글 내용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부터

대입수능시험에서 언어영역은 수험생들에게 녹록치 않은 과목이다. 수학과 영어는 어느 정도까지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례해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할 수 있지만, 언어영역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에게는 여전히 가장 힘겨운 과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학습 방법을 달리하면 분명히 노력에 비례해 점수가 나오는 과목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글의 내용을 빠른 시간 안에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고 작문의 기초 원리나 글의 구성 방식, 문학 작품의 감상 방법 등과 같은 지식을 확실히 정리해 둬야 한다.

◆2009학년도 출제경향 분석

2009 수능 언어영역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문항수가 50문항이었고, 시간도 80분이어서 외형상 큰 변화는 없었다. 출제 유형 역시 기존 수능의 경향을 그대로 유지해 큰 변화 없이 유사한 형태로 출제됐다. 특징은 다음과 같다.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다시 제공되면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어려운 문항이 일부 있었지만 대체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문학에 비해 비(非) 문학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추세(문학 4지문 17문항 35점:비문학 6지문 21문항 41점), 문항별 배점(1점:5문항/2점:40문항/3점:5문항) 등에서 기존의 경향이 유지됐다.

말하기·듣기와 쓰기는 다양한 소재를 통해 현실적 언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려는 문항들이 출제됐다. 문학은 비교적 익숙한 작품들(한용운 '님의 침묵', 작자 미상 '춘면곡', 홍파 각색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작자 미상 '박씨전')과 낯선 작품들(김승옥 '역사', 김광규 '나뭇잎 하나')이 섞여 나왔고, 9월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현대시와 고전시가가 한 지문으로 묶여서(운문 복합) 출제됐다.

비문학은 인문 제재에서 집단 수준의 인과의 필연성, 사회 제재에서 창조 도시의 근본 동력과 환경, 과학 제재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에 관한 연구, 기술 제재에서 동영상 압축 기술의 원리, 예술 제재에서 각 시대의 음악 양식에 적용된 반복의 다양한 양상, 언어 제재에서 옛 문헌에 쓰인 부호의 종류와 기능에 대해 다룬 글이 지문으로 나왔다.

◆2010학년도 대비책

▷기본에 충실하자=문제 유형에 따른 학습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응용·변형돼 출제되는 최근의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제재별 특성에 따른 기본을 확실히 익힌 뒤 문제 풀이로 접근하는 것이 최선이다.

운문은 화자의 정서나 태도, 시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소설은 사건의 전개 양상, 인물의 성격, 서술자의 위치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필은 글쓴이의 태도, 가치관 등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희곡이나 시나리오는 극문학의 특성을 염두에 두면서 대화의 특성 및 인물의 갈등 양상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

▷교과서=교과서는 수능 시험을 위한 출발점이다. 언어영역 시험에서 다양한 제재의 글이나 자료를 활용해 문제를 출제한다. 하지만 핵심을 따져 보면 교과서에서 다루는 학습 목표나 개념 및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국어, 문학, 독서, 작문 교과서를 토대로 중요한 작품이나 지문을 철저히 분석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상적 상황을 교과 개념이나 주제와 연관시켜 해석해 보고, 또 교과 내용을 일상적 문제 해석이나 해결 방안과 연관시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면 논술에 대한 대비도 된다.

▷자료에 대한 독해력=최근 추세를 보면 문학에 비해 비문학 제재의 비중이 늘었다. 읽기 영역에서도 지문이나 제시 자료, 문제 등에서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다룸으로써 현실적인 언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틈나는대로 다양한 제재의 글을 많이 읽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하게 독해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어휘력=어휘력이 없으면 지문을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읽는 속도도 느리다. 영어 공부를 할 때 사전을 찾아 예문을 정리하듯이 언어 영역도 확실하지 않은 단어는 반드시 사전으로 확인하고 노트에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다양한 독서 체험을 통해 어휘력을 길러야 한다. 살아있는 어휘 공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단어의 사전적 의미에 만족하지 말고, 단어의 다양한 의미와 용법을 이해하고 난 뒤, 문맥적 의미를 항상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읽고 요약하는 훈련=대부분 학생들은 아직까지도 문제를 많이 풀면 실력이 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어영역만은 그렇지가 않다. 비문학은 반드시 읽고 요약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글을 읽을 때는 주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평소 글을 읽을 때 먼저 전체를 통독하고 그런 다음 문단별로 핵심 문장을 찾아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글의 전개방법, 문단 간의 관계, 접속어 등에 유의한다. 언어 영역 고득점을 위해서는 반드시 읽고 요약하며 주제와 중심 내용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분석의 궁극적 목적은 종합=글 전체를 온몸으로 느끼며, 줄거리에 젖어드는 독서를 해야 예민한 언어감각이 개발된다. 그런 다음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고 다시 통합하는 훈련을 해야 응용 가능한 논리력과 추리력 등을 기를 수 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없으면 외국어 영역은 물론이고 나아가 사회탐구, 과학탐구 문제의 해결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제재별 대책=듣기의 경우 다른 사람의 말을 논리에 맞게 정확하게 듣고 전제나 가정을 알아내거나, 이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기른다. 추리·상상, 비판하는 훈련을 쌓는다. 평소에 말하는 사람의 의도나 목적을 분명히 파악하며 듣는 습관을 기른다.

쓰기에 대비하기 위해선 모범적인 글을 많이 읽고, 읽고 난 뒤에는 반드시 읽은 내용을 요약해 글로 써 보는 훈련을 한다. 계획하기에서 표현하기, 고쳐 쓰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며, 특히 글쓰기를 위한 자료의 조직 방법, 곧 구상과 구성의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읽기는 문학적인 글을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 실린 것에 중점을 두고 특히 고전 문학 작품에도 관심을 기울여 문학 작품에 대한 감상능력을 향상시키도록 한다.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의 비문학 제재는 시사성이 강한 글에 특히 주목해야 하며, 글의 내용을 짧은 시간 안에 완전히 파악하는 훈련을 한다. 문제의 소재나 제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면서 동시에 시사 상식이나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명문 위주의 글을 통해 독서 체험의 폭을 넓히도록 노력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대구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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