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결핵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결핵환자만도 8명이고, 결핵 보균 학생도 50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에 1, 2명의 결핵환자가 있지만 단일 학교에서 이렇게 많은 환자가 발생하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을 '결핵보유국'으로 판정함에 따라 정부가 '결핵퇴치 2030계획'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다.
지난해 4월 이 학교에서 결핵환자 발생이 처음 보고돼 전교생 600여 명을 대상으로 결핵반응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모두 음성반응이었다. 그런데 12월에 또다시 발병이 보고돼 검사한 결과 일부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당국이 안심하고 있는 사이 불과 8개월 만에 발병과 전염이 확산되면서 일을 키운 것이다.
한때 한국은 결핵관리가 잘된 나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2004년부터 결핵환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OECD 30개 국가 중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이 가장 높다. 매년 인구 10만 명당 7명이 결핵으로 사망한다. 결핵이 한국인 사망원인 10위에 오른 것이다. 일본의 4배, 미국보다 22배 더 높다. 국내에서 2007년 한 해 결핵으로 신고된 새 환자만도 3만4천여 명이다. 대구도 같은 해 1천85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현재 관리 중인 환자만도 2천500명이다.
결핵은 약만 꾸준히 복용해도 낫는 질병이다. 따라서 환자를 빨리 찾아내 격리 치료하는 게 전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 철저하게 관리만 한다면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학교와 보건당국은 현 수준에서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전염 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유해 환경에 학생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다른 학교에서도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교육과 검사, 치료 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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