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빛낸다] 경일중 역도 배진일

입력 2009-01-12 08:21:29

▲ 50㎏이하 체급인 탓에 역도 선수라 하기에 배진일은 가냘프다. 하지만 그의 꿈은 크다. 그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들어올리는 무게만큼이나 큰,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꿈이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50㎏이하 체급인 탓에 역도 선수라 하기에 배진일은 가냘프다. 하지만 그의 꿈은 크다. 그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들어올리는 무게만큼이나 큰,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꿈이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재혁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나도 나중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일중 역도 선수 배진일(15·2년)은 역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단숨에 유망주로 떠올랐다. 올해 3학년이 되면서 소년체전을 비롯,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예상되고 있다.

배진일은 3년 전인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 친구들과 경일중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 이 학교 최용봉 역도부 코치의 눈에 띄었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순발력이 뛰어나고 체형이 곧은 배진일에게 최 코치가 바벨을 들어보게 했으며 가능성이 보이자 부모들을 설득, 역도 선수로 만들었다. 1학년때 열심히 훈련한 배진일은 2학년인 지난해 광주 소년체전에서 남중부 45kg이하급에 출전, 용상에서 금메달, 인상에서 동메달, 합계에서 은메달을 따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 학년 차이에 따라 신체 조건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중학교 선수가 2학년때 메달을 따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금메달을 거머쥐었으니 놀랄만도 했다.

올해부터 50kg이하급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배진일은 소년체전 3관왕은 물론 다른 대회에서도 우승을 꿈꾸고 있다. 겨울 방학을 맞아 학기 중에 실시하던 오전, 오후 훈련 외에 야간 훈련까지 하루 7시간의 훈련을 소화하느라 때로 힘이 들기도 하지만 장병동 감독과 최 코치의 지도에 따라 성실히 임하고 있다. 장 감독과 최 코치는 배진일(163cm)이 다소 약하게 보이지만 뛰어난 순발력에다 곧은 체형과 굵은 뼈대를 지녀 역도 선수로서 좋은 신체 조건을 갖고 있으며착실히 성장한다면 미래에 국가대표가 되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평가한다.

배진일은 "용상은 자신있고 인상은 좀 더 보완해야 한다. 올해 용상에서 학생 신기록을 세우고 소년체전 3관왕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며 "좋아하는 사재혁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처럼 나중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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