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늙을까?"
노화는 25세부터 시작되고, 인간의 최대 수명은 125세 정도라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공식적인 최장수자는 122세로, 1997년 숨진 프랑스의 잔 루이즈 칼망(Jeanne Louise Calment) 할머니다. 유전자의 제한을 받는 사람의 최고 수명이 85세 정도라고 하니 논리적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와 관계없이 누구든지 노력하면 85세까지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노화는 왜 생길까. 노화는 '신체 구조와 기능이 점점 떨어져 인체 내 균형이 깨지고 내·외적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줄어드는 현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세포의 노화는 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고 사망 위험도 증가시킨다. 그러나 노화의 근본 원인과 노화 예방 요법의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아직 노화 원인 및 예방 효과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진 게 없기 때문이다.
노화의 원인은 지금까지 유전, 환경, 질병 요인의 복합적인 결과로 알려져 있지만 크게 유해산소설과 노화예정설로 나눠볼 수 있다. 유해산소설은 한마디로 대사 과정에서 생긴 활성(유해)산소가 노화와 질병을 유발한다는 이론이다. 생체 대사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독성물질인 활성산소가 생기고, 이 활성산소들이 세포막을 산화시키는 등 세포 내 손상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하고 암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 유전자 결정설로 불리는 노화예정설은 유전적으로 노화가 예정돼 있다는 가설이다. 노화예정설을 뒷받침하는 대표적 이론은 '텔로미어 이론'으로, 세포가 분열하면서 염색체 끝 부분의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져 노화가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인체 세포는 평균 50회 정도밖에 분열하지 못하는데, 한번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 끝이 짧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인체를 오래 사용해 마멸되거나 손상돼 노화된다는 소모학설, 면역기능의 변화에 따라 노화한다는 면역학설, 세포의 돌연변이나 분열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노화가 진행된다는 가설, 호르몬 분비감소설, 노폐물 축적설, 유전자 장애설 등도 있다.
노화의 원인이 어찌 됐던 활성산소 등 노화물질을 최대한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 항노화 물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이요법, 스트레스를 줄이고 잘 다스리는 것이 노화와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김대현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음식 섭취 시 열량을 최대한 제한하고, 걷기 등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며 비타민, 미네랄 등을 보충하면 노화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며 "양질 수면과 절주, 금연, 체중 유지, 규칙적인 식사 등도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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