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과연 어디까지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를 0.5%포인트(p) 내린 9일 추가 금리 인하 방침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시중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9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신용정책 방향과 관련, "그동안 단기간에 정책금리를 크게 조정했으나 회사채 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는 내려오지 않았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면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것을 완화하고 금융시장이 하루속히 안정을 되찾는데 기여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또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심리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금융회사들이 자금운용을 신중하게 하고 있다. 은행 대출이나 기업어음, 회사채 발행도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키웠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올해 3월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0.5%p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9일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경기하강 위험을 분명하게 인정했고 글로벌 침체가 한국에 가져올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펴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올해 3월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0.5%p 내린 뒤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2.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단행된 한국은행의 0.5%p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경제성장률 감소와 글로벌 침체에 따른 경기 하강국면에 대한 한국은행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돈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 자금의 '눈치보기'가 여전한 것이다.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수탁고(설정액)는 금리인하가 이미 예고된 8일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선 101조2천4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9일 코스피지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전날보다 24.74포인트(2.05%) 내린 1,180.96으로 마감, 1,200선을 다시 내줬다.
그러나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6포인트(0.55%) 오른 358.48에 마감,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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