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기업·업종별 전망] <중>제조업 극한 대비

입력 2009-01-09 09:05:43

전반적으로 전통 제조업은 상황이 좋지 않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은 엄두도 못내고 생존에 급급해야 하는 실정. 이는 대기업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역 중소기업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변할 정도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관련기업들은 분주하다.

◆신재생에너지, 공격 앞으로=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전 세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 성장과 고용창출에 모든 국가가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 정부도 녹색성장에 50조원을 쏟아붓겠다고 공언했다.

그래서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다른 업종과는 달리 지역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올해 공격경영이 대세다.

성서공단의 미리넷솔라는 최근 생산라인을 기존 12시간에서 24시간 풀가동 체제로 전환했다. 2년여간 독일, 인도, 이탈리아 등과 1조원 규모의 태양광전지 수출계약을 맺은 데 따른 생산량 증대 일환이다. 미리넷솔라는 2010년까지 연간 300㎿(35만가구 사용량)급, 2012년까지는 500㎿ 규모로 증설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오는 5월쯤 경기 파주에도 2공장을 완공한다.

미리넷솔라는 기술연구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현재 생산 중인 다결정 실리콘 태양전지 외에도 실리콘박막형, CIGS(구리, 인듐, 갈륨, 셀레늄) 등 화합물을 응용한 태양전지 원재료 기술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설계·기획, 컨설팅 회사인 에너지환경연구소(대구 중구 동인동)도 올해 사업확장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7월 건설·운영 사업권을 획득한 김천 풍력발전단지를 상반기에 착공하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연구소는 올해 루마니아, 모로코,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미국, 중국 등지의 해외 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한다. 해외진출을 위해 연구소는 지난해 각국 현지 기관, 세계적 연구소 등과 양해각서까지 체결해 놓았다. 이와 함께 태안 에너지특구 내 해상 풍력발전단지 조성, 영동 풍력발전사업 등 3조6천억원 규모의 풍력단지 개발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바이오가스 플랜트 사업으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등과 함께 울산, 충남 홍성·예산, 충북 영동 등지에서 바이오가스 사업을 시작한다.

◆자동차부품, 목표는 생존=현대·기아차와 GM대우차 등 완성차 업체들조차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부품업체들은 자체 사업계획이 없다. 오로지 생존해야 한다는 과제만 있을 뿐이다.

GM대우차에 70% 정도를 납품하는 한국델파이는 극한 매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을 마련중이다. 현재의 조직 인력 설비 재고는 매출 1조2천억원에 맞는 구조인데 매출이 급감할 것에 대비한 조직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회사 살리기'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유동성 위기에 대비한 비용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전 임직원, 협력회사가 공감대 형성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는 SL은 올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자동차산업 생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금 유동성 확보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제외한 모든 지출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적 코스트 절감 계획을 마련했다.

1947년 창립 이후 지난해 4천억원대의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무역의 날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달성공단의 대동공업(주)은 매출을 2008년 수준으로 유지하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부문에만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인력은 10명 내외로 채용한다.

◆섬유업 일부 구조조정 불가피=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와 내수 위축, 중국 인도 베트남 등 후발개도국들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 고비용 저효율의 경영환경 등 대내외적으로 더 큰 시련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사와 제직업계는 세계적 불황과 중국산 폴리에스테르 화섬사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붕괴로 수출 주문이 감소했다. 염색업계도 매출 규모 감소로 인한 인력의 일부 구조조정 등 긴축 경영이 불가피하다.

지역에서 가장 매출규모가 큰 (주)성안 박호생 부사장은 "지난해 수출 7천만달러보다 20% 정도 수출액을 늘린다는 목표는 세웠지만 구체적인 사업방향과 투자 및 마케팅 계획 등은 현재까지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잘나간다는 삼일방직도 주문량 감소와 가동률 하락이 예상돼 시설투자 등은 자제하고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는 쪽으로 사업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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