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 중학교서 결핵 집단 발병

입력 2009-01-09 09:07:52

대구의 한 중학교에 교실에서 전염된 것으로 보이는 결핵 환자가 집단 발생, 교육·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시 보건위생과는 9일 "지난해 12월 이 학교 학생 288명을 대상으로 결핵 검사를 한 결과 8명이 결핵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고 58명이 결핵균을 소량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학교에 결핵환자 1, 2명이 있긴 하지만 한 학교에서 이렇게 많은 환자가 나온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3학년 학생 중 1명이 결핵 치료를 받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 12월 29일 3학년 전체 및 2학년 2개 학급 학생을 대상으로 엑스레이 및 결핵반응 검사를 했으며 8일부터 결핵 환자로 드러난 학생들을 격리해 약물 치료에 들어갔다는 것.

시는 결핵환자로 확인된 학생중 3명의 부모가 결핵을 앓은 가족력이 있던 점에 미뤄 집에서 옮긴 것으로 추정되지만 나머지 5명은 교실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결핵균을 소량 갖고 있는 보균자 58명은 관리만 잘하면 90% 이상 발병을 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시는 교육청, 결핵협회 등과 함께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하고 학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방 및 관리 교육에 나서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학교에 대해서는 위생 및 환경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하고, 학생들에게는 감염이 쉬운 오락실, PC방 등 폐쇄된 곳에 출입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전염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시교육청 평생체육보건과 이동준 보건위생 담당은 "다행히 방학 중이어서 등교 중지 등의 조치는 없지만 학생들과 가족들이 위생관리, 환기나 청소에 신경써 줄 것을 당부한다"며 "추가 환자 발생 여부를 계속 관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결핵균이 자외선에 약하고, 신체 활동이 많으면 감염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 오랫동안 머물지 말고 자주 환기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결핵은 제3군 전염병으로 환자로부터 나온 미세한 침방울이 공기 중에 떠돌다 감염되며 보통 잦은 기침, 발열, 전신 피로감, 식은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발생률 및 사망률이 가장 높은 편이며, 국내에선 해마다 3만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전체 결핵 환자 수는 8만300여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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