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 핵연료(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방안이 다음달부터 공론화된다.
정부와 원자력 유관기관들은 "2월 '사용 후 핵연료 공론화 추진단'을 출범시킨 뒤 5월까지 연구용역 결과를 제출받아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방사성폐기물관리 기본계획을 만들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민계홍 초대이사장은 지난 5일 "사용후 핵연료는 소중한 국가 에너지자원인 동시에 매우 민감한 국제적 이슈인데다 저장 포화시점이 2016년이어서 앞으로 공론화 과정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와 사회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사용 후 핵연료 공론화 추진단에는 정부 관계자와 함께 시민단체, 원자력 전문가, 언론 등 각 분야의 인사들이 참가한다.
정부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경희대학교에 발주한 사용후 핵연료 처리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5월까지 제출받아 이를 토대로 연내 작업을 거쳐 내년 초까지 사용후 핵연료의 처리방안을 담은 방사성폐기물관리 기본계획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 연구에는 민감한 주제인 사용후 핵연료처리장 건설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지역을 결정할지 ▷최종결정을 주민투표나 여론조사 등 어떤 방법으로 할지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기관 등은 19년 동안 표류했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부지를 주민투표라는 방법으로 결정했던 점으로 미뤄 이번에도 지자체 유치 신청 후 주민투표 결정이라는 방법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고리와 영광, 울진, 월성 등 4개 원전부지 내에 사용후 핵연료를 중간 저장하는 시설들은 2016년이면 모두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성원전의 경우 저장용량이 5천980t이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장량이 5천379t으로 올해가 지나면 다 차서 더 이상 저장할 수 없다. 월성원전은 이에 따라 3천175t 규모의 임시저장시설을 건설 중에 있다. 울진원전도 원래 용량이 1천642t에 불과해 2, 3년 내 포화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말 저장용량을 2천382t 증설, 저장 가능시한을 2017년으로 늘렸다. 고리(저장용량 2천253t), 영광(저장용량 2천686t)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장량이 1천671t, 1천543t으로 2016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정부의 제4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보면 오는 2022년까지 12기의 원전이 증설돼 전체 전력생산의 48%를 담당하게 된다"며 "앞으로 늘어날 사용후 핵연료를 감안하면 처리시설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주·최윤채기자 울진·황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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