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CEO에 듣는다] 이홍중 화성산업 대표

입력 2009-01-09 06:00:00

"건설업이 위기지만 지역 업체들로서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는 해입니다."

화성산업 이홍중 대표는 4대 강 정비사업과 도시철도 3호선 공사 등 SOC 사업 발주가 잇따르는 올해가 대구 건설업이 침체에서 벗어나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는 도약의 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협회 대구시회장을 겸하고 있는 이 대표는 "10여년 전만 해도 전국 도급순위 100위 안에 지역업체 5, 6개가 있었지만 이제는 화성과 워크아웃 신청을 한 우방 두곳밖에 없다"며 "이는 그동안 지역 내 정부 발주 SOC 사업이 워낙 없었던 탓"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낙후된 대구·경북 지원에 강한 의지를 표하고 있고 대규모 SOC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주택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건설업체로서는 또 다른 기회의 장이 열린 셈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

그는 "지역에서 발주되는 사업이라고 해도 현행 규정상 규모가 작은 지역업체들이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은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나 대구시의 적극적인 수주 지원은 물론 지역업체들 간 협력 관계가 필수적"이라며 "다시 힘을 뭉친다면 1990년대 대구 건설업의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대구 1위 기업'이 아닌 명실상부한 '전국 기업'으로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해 도급순위가 49위였지만 적극적인 활동으로 역외 관급공사 수주 물량이 크게 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20~30위권 내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시공력에 있어 대형업체와 비교할 때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각종 경영 평가에서 트리플A를 받았으며 전국 건설업체 중 경영건전성에 있어서도 0.2%에 속하는 초우량 기업"이라며 "탄탄한 기술력과 안정된 경영 환경을 갖고 있는 화성산업으로서는 위기가 곧 기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화성산업의 수주 잔고는 1조2천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 70%가 사업 리스크가 없는 공공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미래 성장의 동력으로 저탄소 녹색산업과 건설업의 접목을 신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다. 그는 "옥상녹화와 빗물 재생, 태양에너지 활용 등 친환경 건축을 미래 성장의 한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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