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6일 저녁 여야협상이 타결된 직후 "민주당의 폭력을 참고 견딘 노력은 우리 의회정치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상결과에 대해 "80점 이상 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내반응은 달랐다. 핵심쟁점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미디어관계법안 등의 처리시기와 방법을 모두 민주당측에 양보, 이들 법안처리에 적지않은 부담을 떠안게 된데 대해 "이렇게 할 바에야 왜 그렇게 연말에 강행처리한다며 그 난리를 피웠느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친이와 친박 등 당내 계파간 반응도 달랐다. 친이측은 여야협상결과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데 반해 친박측은 대화와 타협으로 타결하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쓴소리 직후 여야협상이 이뤄진 데 대해서도 계파별 입장이 엇갈렸다. 친이측은 노골적으로 홍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의 리더십을 문제삼았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7일 쟁점법안 협상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면 몇 가지 중점 법안이 시한, 처리방법 등이 모호한 면이 있고 아쉬운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 "(법안의) 연내처리를 주장했고 국회의 파행도 방기한 채 대국민 여론전을 펼쳤는데도 이것이 무색하게 됐다"면서 "2월로 시한을 일시적으로 연기해 놓은 것은 다시 폭력점거를 용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공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진위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박 전 대표가) 야당의 손을 들어준 꼴이기 때문에 의아해하는 당내 정치인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전여옥 의원도 전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한나라당은 한 지붕 두 가족 상황으로 172석이 아니라 60석이나 80석 정도라는 확실한 의심이 있다"며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친박측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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