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내년 상반기까지 '불황 터널'

입력 2008-09-16 09:03:31

대경硏 하반기 지역경제 전망

국내외 경제전망이 어두운 소식뿐이다. 이 영향을 받아 지역 경제도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다.

세계 경제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 유가급등으로 인한 물가상승 등으로 침체가 이어지고 국내경제도 해외 악재가 상존하는 가운데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이어지면서 성장률이 상반기 보다 하락한 4% 전후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대구경북 경제전망도 암울하다.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분석실(실장 이춘근)이 분석한 '하반기 지역경제 전망'은 국제유가 불안과 달러약세,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미국경제의 불확실성, 내수부문에서는 물가상승과 소비 및 투자위축에 의한 요인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상반기에도 현재와 같이 거시경제 여건이 변화가 없을 경우 경기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대구경북 경제전망

원·부자재가 인상 등 해외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경북 경제는 하반기에도 내수경기가 위축될 전망인데다 수출증가율도 최근 들어 한 자릿수로 낮아지고 제조업 생산 증가율도 하락세를 보여 경기둔화가 지속될 전망.

특히 상반기에는 환율상승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국제유가상승과 달러약세, 미국경제의 회복 불확실성 등으로 내수부문에서는 물가상승과 소비 및 투자위축을 불러와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경연은 대구경북 전체 성장률이 2007년엔 5.1% 였지만 올해는 4.0% 상승에 그쳐 2007년보다 둔화(-1.1%포인트)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대구와 경북의 실업률은 각각 3.7%와 3.3%로 예상되며, 전체 취업자수는 246만4천명(전년 대비 -0.8% 감소), 지역내총생산(GRDP)은 93조 3천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용감소 성장'이 지속될 전망.

지난 상반기 다소 호조세를 보였던 소비와 투자에서도 하반기에는 둔화 혹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대경연은 전망하고 수출·수입도 증가세가 함께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임규채 대경연 연구원은"지역의 아파트 미분양 해소와 건설경기 회복여부에 따라 단기적인 지역경제 회복가능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지역의 물가상승률은 4% 후반을 넘어서는 5%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종합지수에 의한 대구지역 경제 전망

대경연은 하반기는 물론 2009년 상반기에도 거시경제적 여건의 변화가 없을 경우 경기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지역 경기는 경기동행종합지수를 이용한 경기예측에서, 2007년 12월 이후 대구지역의 단기 경기는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고 순환변동치로 예측할 때도 2008년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하반기 경기동행종합지수는 이전달보다 하락폭은 다소 둔화하겠지만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대경연은 분석했다.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2008년 7월 이후에도 계속 하락할 것을 추정된다.

2008년 12월 예측치는 종합지수는 101.2로 2008년 6월 대비 2.7%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101.8%로 경기하강 국면이 확장된다는 것.

특히 대구지역은 단기적으로 건설업과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때문에 부동산 및 건설경기 변화가 지역경제 회생의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 장기적으로 경기변화 추이를 보면 외환위기 이후의 경기 하락폭을 재현할 가능성도 있다고 대경연은 분석했다. 이는 대구지역 경제 기반이 기존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철강 및 부품소재산업 등은 세계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전방산업인 부동산,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수요 감소로 인해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부품소재산업은 자동차, 공작기계 등의 수요 감소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개발도상국의 수요 변화에 따른 수출 증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008년 들면서 국산자동차 부품기업의 해외 법인들의 생산감소와 납품감소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 트럭부문 납품실적이 줄어들면서 대구지역의 부품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2·3차 밴드가 대부분인 지역 자동차 및 기계 부품산업의 충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섬유산업은 원자재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을 인해 생산 증가와 채산성이 호전될 수 있지만 단기적인 호재일뿐이고, 건설업은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의 완화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미분양율의 증가 등으로 인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춘근 실장은 "국내경기 침체는 다른 지역보다 대구지역이 더 크게 영향을 받고 국제경기 둔화는 수출지향적인 대구지역 산업에 큰 충격을 주기 때문에 올 하반기는 물론 2009년 상반기까지 대구경북 경제는 힘겨운 버티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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