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퓨전의 옷을 입다

입력 2008-08-25 06:00:00

내달 6일 뮤 발레단 정기공연…포스트모더니즘과 결합 시도

발레가 쉬워진다. 최근 포스트모더니즘 색채를 입고 장르 결합을 시도한 퓨전 작품들이 대거 선보이면서 대중과 멀어졌던 발레가 다시 전통과 모던의 옷을 입고 관객들을 찾아온다. 우혜영 뮤(Myu) 발레단은 내달 6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세 가지 색깔의 발레(Three color of ballet)란 주제로 정기 공연을 갖는다. 정통 클래식 발레인 라비방디에르와 창작 발레 '향수', '저녁식탁Ⅱ' 등 총 3작품이 객석과 무대의 격을 허물며 선보일 예정이다. 헝가리를 배경으로 집시 소녀의 사랑을 그린 라비방디에르는 극적인 요소를 가벼운 터치로 살리며 줄거리보다는 볼거리를 위주로 한 고전주의 6명의 무용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면 자연스레 줄거리를 익힐 수 있는 발레 작품이다.

영남대학교 무용학과 교수이자 안무가인 우혜영의 창작품 '향수'는 향수의 이미지를 시각화 한 작품으로 모던 발레의 아름다운 선을 엿볼 수 있다. 향기가 퍼져나가며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 아름다움을 독함으로 승화시킨 모습 등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발레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2001년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선정 작품이기도 했다. '저녁식탁Ⅱ'는 지난해 우 교수가 만든 작품으로 2인 무용수가 나서 일상의 심리 상태를 재미와 위트로 풀어낸 컨템퍼러리 발레다. 현재 한국을 휩쓸고 있는 발레의 흐름과 지향점을 읽어낼 수 있다. 지난 해 '현대 춤작가 12인전'에 출품된 작품의 두번 째 시리즈로 현대 발레의 다양한 모습을 알기 쉽게 엮어냈다.

▶공연정보=6일 오후 7시/수성아트피아 용지홀/5만 원~1만 원/666-3300.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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