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 '보현산 별빛축제' 특강

입력 2008-08-23 10:00:39

이소연씨가 영천 보현산천문대에서 어린이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소연씨가 영천 보현산천문대에서 어린이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저는 4천만 국민을 대신해서 우주를 다녀왔으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우주산업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22일 오후 '2008 영천 보현산 별빛축제'에 참가해 '우주로 출발부터 생활, 지구 귀환까지' 과정을 특강했다.

축제 첫날 비가 내린 가운데 열린 강연에서 이소연씨는 "오늘 비가 많이 오는데 우주에 떠 있는 열흘 동안에도 우리나라에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제대로 촬영을 하지 못했다"며 "기상기술이 많이 발달했지만 이런 큰 행사에 비가 어떻게 얼마만큼 내릴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지구는 변화가 많은 행성"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되기까지 3만6천200대 1의 관문을 뚫었다. 그는 "최초의 우주인이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지만 많은 지원자 중에서 뽑혔고 무사히 우주를 다녀와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우주인으로 발탁된 이후 훈련과정은 힘이 들면서도 재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TV에 소개된 모습은 공수특전단 훈련 같은 고된 모습이었지만 실제는 몸이 조금만 불편하면 훈련을 중단하고 컨디션 조절에 나섰으며, 훈련은 주로 지구로 귀환한 뒤 바다·산·초원에 떨어질 경우 등에 대한 대처훈련이 대부분이었다는 것.

"우주정거장 체류 훈련은 어린애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건조된 상태의 음식물에 물을 넣어 조리한 뒤 안전하게 먹는 법과 버리는 법, 대변과 소변을 본 뒤 안전하게 처리하는 화장실 사용법 등 막 태어난 신생아처럼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익혔죠."

그는 우리나라가 우주산업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우주산업의 발전이 곧 국가의 비전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도 많이 이용하는 내비게이터나 신소재 골프채, 낚싯대, 무게를 최소화한 라텍스 베개 등이 우주산업의 산물이랍니다."

또 우주산업 발전에 대한 우리나라의 여건은 매우 좋은 편이라고도 했다. 우리나라는 IT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인공위성 부품 등에 우리나라 기술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미사일 기술은 선진국 수준에 있어 최초는 놓쳤지만 최고는 가능한 시기가 올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지구에서 20㎞만 떨어지면 과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척박한 환경입니다. 우주를 다녀오면서 제일 감사한 것은 지구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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