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이지스함 '율곡이이함' 11월 진수

입력 2008-08-04 09:28:38

우리나라의 두 번째 이지스 구축함(KDX-Ⅲ·7천600t급) '율곡이이함'이 오는 11월 위용을 드러낸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3일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2번 함인 '율곡이이함'이 오는 11월 중순쯤 거제도 대우옥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우리 해상에 실전 배치될 '율곡이이함'은 세종대왕함과 같은 제원인 고성능 레이더와 슈퍼 컴퓨터의 통합체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SPY-1D)를 통한 3차원 정보 수집체계와 원거리 대공방어, 대함·대잠수함전, 탄도탄 방어체계 등을 갖추고 있다.

율곡이이함은 이지스 체계를 이용해 1천km에서 날아오는 탄도탄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사거리 내로 접근하면 함정에 장착된 SM-2 함대공미사일 등으로 요격할 수 있다. 또 500km에서 접근하는 항공기와 함정 등 1천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해 150km 떨어진 거리에서 이들을 요격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한 함대함 유도탄은 150km 떨어진 거리에서 적함정을 식별 공격할 수 있고, 5인치 함포역시 25km에서 바다의 적 함정 격파가 가능하다. 장거리 대잠수함 어뢰 및 경어뢰도 탑재한다. 육·해·공군의 통합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되는 이 함은 길이 166m, 폭 21m에 최대 30노트(55.5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함대공·대유도탄방어·함대함 유도탄과 장거리 대잠수함어뢰, 경어뢰 등 근접방어무기체계인 골키퍼(Goal Keeper)를 장착하고 대잠수함 및 구조용 헬기 2대도 탑재한다. 율곡이이함은 진수식을 마친 뒤 1년여간 시험운항 및 작전성능 평가를 거쳐 2010년 하반기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재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일본·스페인·노르웨이 등 4개국이지만 스페인과 노르웨이의 경우 규모가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충무공 이순신함과 유사한 4천600t에 불과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의 '방패'에서 유래하는 '이지스'(Aegis)는 1969년 미국 해군에서 신형 미사일 개발에 착수하면서 최초로 사용했으며, 지금은 방어능력이 뛰어난 전투체계를 일컫는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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