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통 문화를 나타낸 베이징올림픽의 엠블럼과 마스코트, 거대한 규모와 독특한 외관을 갖춘 주경기장과 수영경기장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의 엠블럼은 중국의 전통 도장과 서예기법에서 영감을 얻은 '중국의 봉인, 춤추는 베이징'이다. 베이징(北京)의 뒷글자인 경(京)자를 의인화한 뒤 도장에 새겨 찍은 형상. 아래에 'Beijing 2008'이라는 글자도 붓글씨체로 표현했다. 또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행운과 행복을 부르는 동시에 역동성을 상징하는 붉은 색을 기본색으로 삼았다.
이번 올림픽의 마스코트는 4종류의 동물과 올림픽 성화를 형상화한 푸와(福娃·복덩이라는 뜻). 이들에겐 각각 베이베이(Beibei·물고기)와 징징(JingJing·판다), 환환(Huanhuan·성화), 잉잉(Yingying·티베트 영양), 니니(Nini·제비)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앞글자만 따 이어 부르면 중국말로 '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합니다(베이징환잉니)'란 의미가 된다. 또 이들은 각각 올림픽 오륜(五輪) 마크의 다섯 색인 파랑·검정·빨강·노랑·초록색을 띄고 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푸와가 올 들어 닥친 중국의 재난을 불렀다는 괴담이 돌기도 했다. 물고기인 베이베이는 남부 지방에 닥친 대홍수, 판다인 징징은 판다 보호 구역이 있는 쓰촨성의 대지진, 티베트 영양인 잉잉은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 벌어진 대규모 유혈 사태, 성화를 형상화한 환환은 성화 봉송을 둘러싼 갈등, 제비인 니니는 제비의 고장 산둥성의 대형 열차 사고를 상징한다는 것. 하지만 여러 고비를 넘은 올림픽은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주경기장을 포함해 21개 경기장, 선수촌과 메인프레스센터 등이 한 데 모인 '올림픽 그린(Olympic Green)'은 지하철이 연결돼 있는데 크기에 집착(?)하는 중국답게 서울올림픽공원의 8배 규모(1천136만㎡)다. 이 구역 안에 용을 형상화한 인공 호수를 포함, 680만㎡ 규모로 조성된 삼림 공원도 있는데 이곳만 해도 뉴욕 센트럴파크(341만㎡)의 2배 크기다.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은 7층 건물 높이에 9만1천명이 수용 가능한 규모 뿐 아니라 새 둥지 모양의 외관으로 어느새 명물이 됐다. 새가 부리로 나뭇가지를 모아 만든 둥지를 본 떠 4만2천t의 철제 빔을 얼기설기 엮은 모양 때문에 '냐오차오(鳥巢·새둥지·bird's nest)'라고 불리기도 한다. 건립 비용만 50억달러가 들었다.
국가수영센터 역시 생김새가 눈에 띄는 시설. 둥근 물방울 입자로 외관을 장식한 사각형 건물로 둥근 하늘과 네모난 땅의 조화를 구현, 일명 '워터큐브(water cube)'라고 불린다. 저녁이면 파란색 조명으로 빛나는 경기장은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준다. 태양열 에너지로 수영장에 열을 제공하며 수영과 다이빙 뿐 아니라 레저 시설도 갖춰져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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