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각국 올림픽 대표단 전훈 장소로 인기

입력 2008-08-02 06:00:09

▲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차 대구에 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7일 오후 대구체고 수영장에서 컨디션 조절과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차 대구에 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7일 오후 대구체고 수영장에서 컨디션 조절과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 각국 올림픽대표선수단의 발길이 잦다.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최종 훈련장소로 한국을 선택한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 참가국 중 59개국, 3천647명의 선수들이 올림픽 개막 전까지 한국에서 최종 적응 훈련을 거친다. 그 중에서도 대구는 각국 선수단이 선호하는 지역 중의 하나다. 대구에는 6개국 247명의 선수들이 마지막 담금질을 하는 장소로 선택했다. 외국 선수단들이 맹렬한 더위로 유명한 한여름 대구를 훈련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 머물며 훈련을 하는 국가는 6개국, 선수는 247명에 이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67명으로 가장 많고 카자흐스탄, 브라질, 튀니지, 도미니카공화국 등이다. 현재 협의 중인 트리니다드토바고 선수단 26명이 합류하면 273명으로 수가 늘어난다. 이는 제주(14개국 294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다. 서울(3개국 80명)과 부산(3개국 54명), 인천(6개국 95명), 대전(2개국 54명)에 비해서도 훨씬 많다. 이들은 인터불고 호텔과 GS프라자 호텔 등에 묵으면서 대구스타디움을 비롯해 대구체고와 오성고, 대구고, 안심하키경기장, 두류유도관, 창원사격장 등에서 종목별로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외국 선수들이 대구를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더위'다. 35℃를 넘나드는 베이징의 더위와 대구의 폭염이 유사하기 때문에 현지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게다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개최지이기 때문에 미리 경기장 상태와 사전 답사를 겸한 육상 훈련 장소로도 유용하다.

대구시는 외국 선수단을 유치하기 위해 각국 올림픽위원회에 육상연맹에 홍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대구로서는 국제 스포츠 도시로 홍보 효과도 있는데다 외국 선수들이 지역의 대학, 고교팀과 연습을 하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각국 선수단의 이동 편의를 위해 버스와 승합차 등 운송 수단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열흘에서 2주가량 머물다 베이징으로 떠나지만 가장 오래 머무는 선수단은 카자흐스탄으로 지난 21일부터 8월 19일까지 약 한달간 머물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와 베이징 간에 직항로가 개설돼 있고 중국에 비해 경기장 시설이 좋기 때문에 외국 선수들이 찾는 것 같다"며 "이들이 대회 전까지 머물며 쓰는 돈도 10억원가량 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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