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車도 지친다…점검 '보약' 챙겨야 '씽씽'

입력 2008-06-06 07:18:54

▲ 현대자동차 대구서비스 승상용정비팀 하이테크 정재일 반장이 과열된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수 양을 확인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 현대자동차 대구서비스 승상용정비팀 하이테크 정재일 반장이 과열된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수 양을 확인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습하고 끈적끈적한 장마철이 다가왔다. 곧 아스팔트를 녹여낼 기세로 덤벼드는 찜통 더위도 몰려들 예정이다. 습한 장마와 찜통 더위는 사람과 차량 모두를 지치게 만든다. 여름철 차량 관리 방법을 알아봤다.

◆장마철 차량 관리

▶타이어와 브레이크, 배터리를 살펴라.

빗길 운전 시에는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계수가 줄어들어 제동거리가 늘어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타이어 공기압을 10% 이내로 높여줘 마찰력을 높여야 한다. 장마철에는 시야가 나빠지기 때문에 대낮에도 전조등을 켜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과 윈도 브러시의 사용 역시 잦다. 이처럼 잦은 차량 부품 작동으로 배터리의 손실이 많아지기 쉽다. 사전에 배터리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평소보다 시동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배터리 수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브레이크 점검 역시 필수다. 브레이크액 양이 적을 경우 브레이크 라이닝 마모가 심한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제동 거리가 길어져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침수 차량, 절대 시동 걸지 말라.

일반적으로 타이어의 절반 가량이 잠긴 경우를 침수차량으로 부른다. 갑작스런 폭우로 차량이 침수됐을 경우, 차를 빼기 위해 시동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절대 금물이다. 시동을 걸 경우 엔진 내부로 물이 들어가 차량의 수명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차량 내부의 전기 장치에 누전을 일으킨다. 이에 먼저 차량 보닛을 열어 배터리를 분리한 뒤 긴급출동정비반이나 보험회사로 연락을 취해야 한다.

▶차량 내 냄새와 습기는 겨자와 신문지로 잡아라.

미국에선 차내 향수나 방향제는 피로와 졸음을 유도하는 것으로 인식돼 사용을 금지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에선 장마철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각종 방향제를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곰팡이 냄새와 방향제 냄새가 섞여 오히려 골치를 더 아프게 만든다. 차량 내 냄새엔 겨자가 탁월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자를 물에 타 공기 흡입구와 송풍구에 뿌려주면 냄새를 깔끔히 없앨 수 있다.

습기 제거에 효과가 있는 신문지 역시 차량 바닥에 놓을 경우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시에 습기로 인해 생기는 곰팡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찜통 더위, 차량 관리 방법

▶냉각수와 부동액을 확인해라.

여름철 차량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바로 과열이다. 엔진을 식히기 위해 필요한 냉각수나 부동액이 과열로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엔 4계절용 부동액이 나와 냉각수를 번번이 갈아주지 않아도 되지만 냉각수 양은 항상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습관적으로 온도 계기판을 확인하고 엔진 후드에서 수증기가 올라올 경우 즉시 시동을 끄고 엔진을 식혀야 한다.

▶참을 수 없는 에어컨 냄새, 습관을 바꿔라.

찜통 더위에 에어컨을 틀었다 껐다를 반복하는 운전자가 많다. 이럴 경우 에어컨 필터 내에 습기가 생겨 냄새가 나는 원인이 된다. 이를 막기위해선 에어컨을 끌 때 습관적으로 송풍 기능으로 바꿔 냉기를 모두 빼줘야 한다. 또 송풍일 경우 외기로 바꿔 외부 공기를 유입시킨다. 또 최근엔 향균 필터가 나와 있어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오랜 효과를 볼 수 없다.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라.

아스팔트 온도가 50도를 넘는 경우 차량 역시 직사광선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운 여름 장기간 운전을 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뜨거운 노면 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패드와 라이닝이 가열돼 페이드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즉 브레이크액이 가열돼 기화현상을 일으킴으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이 땐 제동거리가 길어져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를 막기 위해선 경사에 따라 1단에서 3단 사이로 기어를 변속해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 브레이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1. 침수 차량은 최대한 빨리 정비소로 옮겨야 한다.

타이어 절반가량 물이 찼을 경우 시동을 걸지 말고 긴급출동정비반에 전화를 걸어 차량을 빼내야 한다. 만일 이를 모르고 차량에 시동을 걸었을 경우, 빼낸 차량의 부품을 분리해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오일도 2, 3번씩 교환해 줘야 한다. 또 침수차는 재고장이 많기 때문에 정비내역서와 영수증을 보관해 이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2. 장마철, 자동차보험과 정비출동반을 확인해 둬야 한다.

주차 중 태풍, 홍수, 해일 등의 피해를 입게 되면 보험회사로부터 차값의 최고 95%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단, 자기차량손해보험에 가입해야만 가능하다. 때문에 장마철에는 자차보험이 필수다. 또 사전에 정비출동반 연락처를 알아두는 게 좋다. 폭우 땐 강변이나 지하주차장 등에 주차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와이퍼와 사이드 미러를 점검해야 한다.

폭우가 쏟아질 때 와이퍼가 고장나면 사고의 위험이 굉장히 높아진다. 또 빗물로 인해 사이드 미러가 잘 보이지 않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전으로 와이퍼가 작동되지 않을 경우 예비퓨즈로 교환해야 한다. 사이드 미러 역시 평소 방수 기능이 있는 기능성 액체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4. 여름철, 여행 떠나기 전 각종 오일 점검해야 한다.

엔진오일과 냉각수, 미션 오일 등 각종 오일을 점검해야 한다. 차량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오일을 미연에 점검하지 않을 경우 차량이 도로 한가운데 서는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5. 타는 냄새나 연기에 즉각 반응해야 한다.

운행 중 뭔가 타는 냄새가 나면 에어컨을 켜 작동 여부를 확인한 뒤, 에어컨이 작동될 경우 즉시 차량을 그늘에 세워 식혀야 한다. 이 같은 반응은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오버히트 현상으로 엔진룸을 열어 열기를 빼줘야 한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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