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자가용을 타야 한다면 한방울이라도 아껴봐야죠."
주유소를 가면 늘 '가득이요'를 외쳤던 이동곤(28·서구 비산동)씨. 하지만 요즘에는 '3만원만'으로 바꿨다. 기름을 가득 채우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넣는 게 기름을 아껴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주말은 '트렁크 정리의 날'로 정했다. 차가 무거워지면 역시 연료소모량이 증가하기 때문. 불필요한 짐 10㎏을 싣고 하루 50㎞를 주행한다고 했을 때 80㏄의 기름이 더 소모된다.
경유차를 운전하고 있는 한수영(30·북구 노원동)씨는 최근 작은 차량용 선풍기를 인터넷에서 구입했다. 차량 에어컨 사용을 조금이나마 줄여볼 의도다. 한씨는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에어컨과 함께 선풍기를 켤 것을 많이 권하는 것을 보고 퍼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찬 공기를 빨리 순환시킬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네이버 카페 '짠돌이협회-절약연구소'에서는 "에어컨을 끈 채 창문을 열고 달리면 공기 저항을 크게 받아 오히려 연료 소비가 많아진다. 고속주행시에는 차라리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내리막에서나 정차를 앞두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관성의 힘으로 주행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연료분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경규(47·달서구 상인동)씨는 "신호등이 많은 시내에서 주행할 때는 신호 100m앞부터 가속페달을 밟지 않는 습관을 들인다면 20%가량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는 오래된 경유 차량을 LPG자동차로 개조하는 것도 유행이다. 400여만원의 개조비용이 들지만 환경부와 서울시 등에서 대기오염의 주범인 낡은 경유차 운전자에게 비용을 보조해준다. 불과 30여만원이면 개조가 가능하다. 자동차 10년타기 운동본부 임기상 대표는 "LPG차량은 힘이 달린다는 등의 편견이 많았지만 지난달 경유차와의 비교 실험 결과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비 역시 50% 정도 좋았다"고 밝혔다. 대구시에서는 아직 LPG개조 지원을 하지 않고 있지만 지원은 시간문제일 듯하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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