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1일이면 명덕네거리에서 150여명의 학생들이 사물놀이의 정통 복장으로 손에 꽹과리, 장구, 북, 징을 제각기 들고 삼도풍물 장단을 신명나게 연주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신호 대기 차량 안에서는 신기한 표정으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30분 정도의 짧은 공연이지만 모든 출연자와 시민들이 공연 중인 팀의 신명에 하나로 어우러져 어깨춤을 들썩인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기원 어울림 한마당.'
대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동참을 이끌어내는 다채롭고 흥겨운 공동체 놀이마당이다. 한 달에 한 번 세워지는 무대에는 대회 메인스타디움 전경과 육상 선수가 달리는 모습의 대형 펼침막뿐이지만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나가던 시민들과 이날을 기다려 항상 모여드는 시민들 모두가 성공의 염원을 담고 있는 것 같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에서는 축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대형 공연을 개최하기도 하고, 대구 시민의 뜻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려주길 기대하며 가수 비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대회를 계기로 품격 높은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이루어지면 참 좋은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800만 시·도민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할 것이며, 이는 또한 범국민적 화합의 장을 열어가는 일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하자면 관 주도의 행사보다 작지만 다양한 민간 차원의 축제가 더욱 중요하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명덕네거리에서 벌어지는 이 행사야말로 그러한 취지를 살리는 불씨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매월 11일, 경북여자정보고등학교 150명의 학생, 동아리 풍물패, 전통무용단의 북춤, 주한 미군 사물놀이단, 경북예고 사물놀이단 등 출연진은 매달 바뀌지만 우리 전통 장단이라는 한 가지 공통된 표현으로 어울림 한마당에서 신명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이 공연의 주축이 되는 학생 공연단 150여명은 경북여자정보고등학교 2부 1학년 학생들로 주경야독하는 자립심이 강하고 성실한 생활 자세를 지니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사물놀이를 배워 학생 개개인의 특기 적성을 계발하고 함께 어우러져서 신명나는 놀이를 펼침으로써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시민 전체의 공동체 의식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작은 곳에서 시작된 어린 학생들의 몸짓이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한바탕 흥겨운 신명 끝에 사회자가 인사를 했다. "오늘로 9번째 공연을 마치겠습니다. 앞으로 40회 공연이 남았습니다. 다음달 11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최승욱 경북예고 음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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