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선수들 만의 잔치'…육상관중은 언제 올까

입력 2008-05-08 09:22:28

7일 제37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김천 종합운동장. 경기장 바깥에는 오가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니 땀 흘리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이들이 그나마 관중석에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수는 고작 400~500명 정도. 이 중 순수 관객은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 경기가 없는 선수들이거나 코치, 임원, 학부모 등 대회 관계자들이다. 국내 육상 경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들만의 경기' 모습이다.

김천시는 2006년 전국체전을 치렀던 김천 종합운동장을 활용하고 전국 각 시도에서 오는 선수단과 학부모들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를 노려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종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그러나 종합경기장 입구는 육상 대회가 열리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썰렁해 민망할 지경이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큰 과제 중 하나가 국내 육상 열기를 일으키는 것인데 갈 길은 너무 멀어 보인다.

지난해 이 대회를 연 경기도 고양시는 '추억의 체력장' 등 이벤트를 만들어 관중들을 불러 모으려 노력했었는데 올해 대회엔 이러한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 대회가 끝나고 한달 후인 6월4일과 5일에는 대구 스타디움에서 전국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인 대구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를 열었으나 당시 관중 수는 이번의 김천과 마찬가지로 매우 적었다.

한달 후 대회를 준비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시 지원단 관계자는 7일 "김천 대회가 끝나면 대한육상경기연맹과 협의해 매끄러운 경기 운영과 함께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달 앞으로 대회가 다가왔는데 이제서야 관중 유치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이 관계자는 또 5월23일부터 25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생활체육 대축전 준비로 바쁘고 9월말쯤 열리는 대구국제육상대회가 관중들을 오게 해 육상 열기를 일으키는 역할을 하니 국내 대회에는 신경 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언급할 뿐이다.

국내 육상 인기가 워낙 없으니 각종 이벤트나 경품 제공 등의 진부한 방법으로 관중들을 유치하려는 노력도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이긴 하다. 그러나 2011년은 하루씩 지나면서 다가오고 있고 새로운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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