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거제 해금강

입력 2008-04-22 07:32:14

진시황 불로초 설화 담긴 해상 절경 으뜸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여러가지 해안 지형을 바닷가를 따라서 볼 수 있다. 이러한 해안 지형 중에는 파랑과 연안류의 작용으로 매우 흥미로운 모습을 하고 있어 관광 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은 것이 많은데, 거제의 해금강은 그 중에서도 첫손에 꼽을 만한 절경이라 할 수 있다.

해금강은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500m 해상에 위치한다. 해금강은 원래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갈도라 이름 붙여졌으나, 조선 중엽 무명의 화가가 그린 거제 해금강과 1934년 발행한 통영군지에 거제 해금강의 절경이라고 칭한 것에서 해금강이란 이름이 유래돼 지금은 해금강이라는 이름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 해금강을 남역의 삼신산이라 하여 귀한 약초가 많이 난다고 알려져 있었으며, 중국 진시황의 신하인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가 폭풍을 만나 이곳에서 쉬면서 '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라는 뜻으로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글씨를 높은 절벽에 새겼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섬의 남동부가 깎아지를 듯한 높은 단애로 그 경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천고의 신비를 간직한 십자동굴을 비롯해 일월봉, 미륵불, 촛대바위, 조도령바위 등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기암괴석의 바위 틈에 천년송, 견우직녀송 등 희귀목과 동백림을 비롯하여 섬 특유의 아열대성 식물이 무성하다. 특히 초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이른 아침에 바다안개가 섬의 허리를 휘감으며 마치 부용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금강은 육지와 가까운 거리이므로 작은 배로도 쉽게 왕래할 수 있다. 외도 관광을 하기 위해 거제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해금강을 한 바퀴 돌아 외도로 들어가게 되는데, 기상이 좋을 때는 십자동굴 안으로 배가 들어가기도 한다.

강문철(영남삶터탐구연구회·경덕여고 교사)

참고자료:삶터탐구활동 길잡이(대구남부교육청), 답사여행의길잡이(한려수도와제주도·돌베개), 거제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geoje.go.kr)

◆해금강에 대한 Q&A

▷해금강이 있는 남해를 왜 한려수도라고 부를까?

한려수도(閑麗水道)란 한산도에서 여수까지 300리의 아름다운 뱃길을 가리키는 말로 한산도의 '한'과 여수의 '여'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한려수도는 섬이 많고 바다가 푸르며 각종 해안 지형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예로부터 명승지로 알려져 왔다. 1968년에 한려수도의 명칭을 따서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국립공원인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공원의 범위는 거제 지심도~여수 오동도로 거제, 통영, 사천, 하동, 남해, 여수 오동도 등 6개 지구로 나누어진다.

▷남해안이 리아스식 해안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

남해안처럼 드나듦이 복잡하고 섬이 많은 형태의 해안선을 리아스식 해안(Ria's Coast)이라고 한다. 남해안에 있는 많은 섬들은 해수면이 낮아진 빙하기에는 육지와 연결된 산이나 높은 언덕과 같은 지형이었으나, 빙하기가 끝나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닷물이 올라와 주변의 낮은 지역이 침수돼 섬으로 바뀐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하천이 흐르던 계곡에는 바닷물이 침수돼 드나듦이 복잡한 해안선이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리아스식 해안의 명칭은 스페인의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서 불리는 굴곡진 해안의 명칭인 '리아(ria)'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주변에 이런 곳도 있어요!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이곳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에 의한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하여 1951년 2월부터 고현, 수월 지구를 중심으로 설치되었다. 1951년 6월 말까지 인민군 포로 15만, 중공군 포로 2만명 등 최대 17만3천명의 포로를 수용하였으며 그 중에는 300여명의 여자포로도 있었다. 그러나 반공포로와 친공포로 간에 유혈살상이 자주 발생하였고, 1952년 5월 7일에는 수용소 사령관이 포로들에게 납치되는 등 냉전시대 이념 갈등의 축소 현장과 같은 모습이었다. 전쟁 이후 잔존건물 일부만 곳곳에 남아 있다가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 막사, 사진, 의복 등 생생한 자료와 기록물들을 바탕으로 거제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전쟁역사의 산 교육장 및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게 되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1983년 12월에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9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외도 보타니아

섬 전체가 아름답게 가꾸어진 해상공원으로 섬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야자수·선인장 등의 열대성 식물들이 울창하고 편백나무 사이를 지나는 '천국의 계단', 야자수가 늘어서 있는 '비너스 공원', 거제 해금강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등이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거제도에서 외도로 들어가려면 6곳의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야하는데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운행이 제한돼 외도에 갈 수 없을 때도 있다. 선착장에서 내려 섬 일주 코스를 따라 한바퀴 도는 것으로 외도 관광을 하게 되는데, 일부 코스 곳곳에 동백숲과 대나무 숲이 어우러져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섬 관광 시간은 약 1시간 30분으로 타고 들어왔던 유람선을 다시 타고 나와야 한다.

▷옥포대우조선소

대우조선소는 아주동 일대 430만㎡(약 130만평) 부지위에 세계 최대 기네스북에 기록돼 있는 100만톤급 선박 건조용 제1도크와 900톤 골리앗 크레인을 비롯한 세계최대 최신 건조시설을 갖추고 연간 270만톤에 달하는 대형 선박 및 각종 특수선, 선박수리 200척, 10만톤의 육·해상 플랜트 및 산업기계 등을 생산하고 있다.

▷거제 어촌민속전시관

'체험의 바다'에서는 신비한 거제도의 바다를 시뮬레이터를 통해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부흥의 바다'는 우리나라 조선 사업의 동력이며 빼어난 관광 명소와 천혜의 수산자원을 간직한 거제도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기획전시관에서는 전시관에서 기획, 전시한 유물을 볼 수 있다. 수족관은 북태평양 연근해 어종을 전시하고 있으며 색상이 화려하고 특색있다.

▷바람의 언덕

남부면 해금강마을 가기 전 도장포 마을이 있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도장포 유람선선착장이 있어 외도·해금강 관광을 할 수 있으며, 매표소에서 바라다 보이는 언덕이 바람의 언덕이다. 이곳은 잔디로 이루어진 민둥산이며 바다가 시원스레 바라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옥포대첩기념공원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경상우수사 원균과 함께 옥포만에서 왜선 50여척 중 26척을 격침시킨 옥포대첩을 기념하여 조성하였다. 옥포해전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첫 승첩으로 이후의 전황을 유리하게 전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1957년 6월 12일에 기념탑을 세웠으며, 1963년에는 옥포정을 완공하였다. 1973년에 옥포조선소가 들어서며 기념탑과 옥포정을 아주동 탑곡마을로 이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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