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우리科', 취업걱정 안해요
'우리 학과가 최고!!!' 전문대에는 천편일률적인 4년제 대학보다 경쟁력을 갖춘 이색적인 학과가 많다. 학교 측도 아낌없는 지원으로 이런 학과들을 키워 대학 이미지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간호과, 측지정보과
대구과학대학(학장 김석종)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를까? 이 학교가 생소한 사람이라면 과학분야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간호과가 이 학교를 이끌고 있다. 학교명과는 전혀 동떨어진 학과이지만 역사만 48년을 자랑한다.
특히 이 학과는 입학만 했다 하면 취업은 그냥 보장된다. 1960년 학과 개설이래 48년 동안 취업률 100%라는 믿어지지 않는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게다가 취업 질도 15년 연속 졸업생 전원이 준종합병원 이상에 취업하고 있다.
올해도 졸업생 220명 가운데 80명이 간호사들의 선망의 대상인 서울대병원 고려대병원 등 서울지역 종합병원에 취업했다. 지역에도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에 각각 12명, 가톨릭대병원에 26명이 취업했다. 부산경남 지역 대학병원에도 57명이 들어갔다.
이 대학 측지정보과도 취업 질에 있어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측량·지적·GIS(지리정보시스템)를 전공하기도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모두 129명의 공무원을 배출했다. 때문에 '공무원 양성사관학과'라는 애칭까지 붙을 정도.
이영욱 학과장은 "공무원 양성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정규수업 외에 영어특강 및 전공분야 자격증 특강으로 재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또 최첨단 기자재를 활용한 실습 위주 교육 프로그램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조련이벤트과
대경대학(학장 유진선)에는 동물조련사를 양성하는 이색적인 학과가 있다. 2006년 개설한 신생 학과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또 요즘 동물원 사육사가 자주 방송을 타면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것.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 학과는 졸업생 대부분이 동물원 사육사·조련사, 동물테마파크 공연 전문가, 동물 공연 전시 프로덕션, 동물 모델 프로덕션, 동물매개 치료사, 동물 관련 사회복지사, 마사회 및 경마 사육·관리사, 동물병원 동물간호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최근 동물과 이벤트가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동물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일자리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학 측은 이 학과 활성화를 위해 대학 내에 동물원을 만들었으며, 안내견학교까지 설립하기로 했다. 대경안내견학교는 삼성안내견학교와의 협약을 통해 이미 4마리의 안내견들을 받아 사회화 훈련을 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22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아교육과
계명문화대학(학장 김남석)에는 46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아교육과가 있다. 이 학과가 내세우는 자랑거리는 '유치원교사 임용시험 특별반'이다. 매년 99% 이상의 취업률은 물론 4년제 사범대학 못지 않은 전국 공립 유치원 임용고시 합격률은 모두 이 특별반의 힘에서 나온다.
또 방학기간을 이용해 유치원 및 아동복지기관에서의 현장실습과 전국 전문대학 인형극대회 참가, 동화구연대회 등 이 학교만의 차별화된 교육과정은 경쟁력 있는 유아교육전문인 양성에 필수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많은 동문이 지역에서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학과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대구시내 공·사립 유치원 원장의 대다수가 이 학과 출신이다. 동문의 후방지원은 이 학과 재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대학 한 관계자는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2001년부터는 유아교육과를 2년제에서 3년제로 전환했다"며 "이제는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맞춘 글로벌인재 양성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자격증 취득 대비반
대구산업정보대학(학장 김선순)은 최근 국제자격증을 학기중에 딸 수 있는 '국제자격증 취득 대비반'을 개설했다. 트로콜로지스트(모발·두피 관리사), 뷰티스페셜리스트,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 등 일반 사설학원에서는 취득하기 어려운 전문분야를 다루고 있다.
최근 국제화 바람을 타면서 학생들의 눈높이가 국제자격증 취득으로 옮겨가면서 생긴 현상이다. 실제로 국제자격증 취득 대비반이 생긴 이후 재학생들의 관심이 폭증하면서 이곳에 들어오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김효정 뷰티스타일리스트과 교수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진출의 기회가 늘어나다 보니 학생들도 해외자격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뷰티 분야 경우 국내 자격증들이 너무 흔해지면서 자연스레 국제자격증을 취득하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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