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시장 선점을 위한 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르노삼성의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택시 시장 규모는 전체 승용차 시장의 8, 9% 수준이지만 택시 운전자들은 자동차 업계의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한다. 시내 곳곳을 누비고 다니기 때문에 브랜드 노출 효과를 낼 뿐 아니라 택시 운전자들의 '입소문'도 차량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자동차 메이커들은 택시 운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판매 전략을 내놓는다.
하지만 최근 르노삼성의 판매부진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지역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르노삼성 택시 신규등록대수는 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대)에 비해 16.7%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 1, 2월 르노삼성의 시장점유율은 8,9%로 전년 동기의 17.1% 보다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 기아, GM대우 등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현대의 경우 올들어 2월까지 신규등록대수가 1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0대)에 비해 81.3% 급증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20대가 신규등록돼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고, GM대우도 같은 기간 5대에서 20대로 급증했다.
이는 개인택시 기사들 사이에서 르노삼성이 급속히 인기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택시를 모는 유모(40·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씨는 "3년전 SM5 택시를 구입했지만 후회가 많다. 당시에는 SM5가 인기가 많았지만 현재는 택시기사들이 현대의 NF쏘나타로 갈아타고 있다"고 했다. 유씨는 "SM5를 구입한지 1년6개월만에 3차례나 고장이 났다"면서 "부품이 하나 둘 국산화되면서 품질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돌았고 이것이 르노삼성의 인기 하락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차량 가격이 동급 다른 차종에 비싼 것도 택시운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이유. 현대차에 따르면 SM5 신형의 가격은 현대 NF쏘나타보다 82만~132만원 비싸다.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택시기사들이 신차를 구입할 때 가격 부담이 되기 때문에 르노삼성 보다는 현대, 기아, GM대우 등의 택시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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