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황금알 해양심층수] 경북 동해안 취수시설 필요할까?

입력 2008-02-29 09:29:27

경북 동해안지역에 취수시설을 만들지 여부는 3월부터 본격 출시되는 해양심층수 관련 신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과 해양심층수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기능성 음료(의료용 포함)나 화장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경우에는 강원도 지역에서 공급받아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농도로 압축저장 및 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몇몇 선구적 기업들이 소량으로 제품에 적용할 때도, 비록 기업의 입장에서 물류비가 좀 더 들기는 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양심층수를 우리 지역의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하면서 보다 광범위하게 활용하겠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일본에서는 해양심층수를 취수해 그대로 바다에 뿌려주는 공공사업을 한다. 무기질과 미네랄이 많은 해양심층수로 어업자원을 보호·육성하겠다는 취지다. 광도다리나 은연어 등 심해어류나 1급수에 사는 고급어류 양식에도 해양심층수가 사용된다.

해양심층수를 사용하면 농작물이 잘 자랄 뿐만 아니라, 브로콜리 내 항암성분 증가와 같은 유익한 성과를 낼 수도 있다. 한 수산업자는 해양심층수를 과메기에 뿌렸더니 빛깔이 좋고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면서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경북 동해안에 구상 중인 의료·관광·레저 프로젝트와도 연계해 타라소테라피 단지(그리스어의 바다를 의미하는 타라소와 치료를 의미하는 테라피의 합성어) 등을 검토해 볼 필요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해양심층수를 그냥 좋은 물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자원으로 인식하고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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