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넘쳐나는데…중소형은 전세 대란

입력 2008-02-13 10:00:37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고 있지만 지난해 연말 이후 대구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으로 매수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매수 수요가 대거 전세로 옮겨간데다 지난 몇 년간 공급된 신규 아파트의 중대형 비율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 전셋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국지적 전세난 범위가 확산되고 있으며 전세 가격 또한 상승하고 있다.

중소형 전세난이 상대적으로 가장 심각한 지역은 수성구와 북구 일부 지역. 겨울 학군 이사 수요가 몰리는 수성구 범어동과 황금동, 만촌동 지역의 경우 지난해 가을부터 중소형 아파트 전세난이 시작된 이후 최근 들어서는 매물이 아예 자취를 감춘 상태며 가격도 지난해 여름철 대비 2천~3천만 원 정도 급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업소 관계자들은 "66㎡(20평)형은 아예 매물 자체가 없어 거래가 되지 않고 100㎡(30평)형은 최소한 한두 달 정도 기다려야 겨우 매물이 나올 정도로 전세난이 심각하다."며 "봄철 이후 신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때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신혼 부부 수요가 많은 북구 침산동과 칠곡 3지구 등도 공급 면적 기준 100㎡ 이하 규모 중소형 아파트 전세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동구 동호동과 달서구 대곡, 수성구 지산, 범물 등에서도 최근 중소형 전세 매물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입주한 아파트 단지의 132㎡(40평)형 이상 비율이 각각 33%와 32%에 이르는 등 신규 공급 아파트에서 차지하는 중소형 비율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고 수급 불균형에 따라 중소형 전세난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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