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 내정자들, 美박사+교수 출신 주류

입력 2008-02-11 10:14:53

고려대·소망교회 인맥 포진…박재완 정무수석 막판 낙점

10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한 새정부 대통령실 수석들은 경력과 학력 모두 화려하다. 민정수석과 대변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석 내정자들이 미국 유명대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교수 등 학계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 중 김중수 경제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내정자는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나머지 박재완 정무와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내정자는 미 하버드에서 각각 정책학과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은 미국에서 가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법조인 출신의 이종찬 민정수석, 언론인 출신의 이동관 대변인 내정자를 빼면 전원이 미국 박사 출신에 대학 등 학계에서 몸담았다.

이 당선인은 이날 이들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저와 함께 협력해서 일할 수 있는, 능력 있고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 내각에 비해 비교적 젊은층을 선택했다."면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모르겠으나 나와 함께 일하면 '두잉 베스트(Doing Best·최선을 다할 것)'는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2.6세(40대 3명, 50대 3명, 60대 2명)로 노무현 청와대의 첫 수석 평균 나이인 51.8세(40대 1명, 50대 9명)보다 약간 높았다.

이번 수석 명단에도 고려대와 이 당선인이 다니던 소망교회 인맥들이 두드러졌다.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교수로 재임중에 있고 이종찬 민정수석도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은 현재 고려대 교수다.

또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은 숙명여대 교수 시절 서울시장 인수위원회에서 이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소망교회 신도다.

이날 인선에서 최대 관심사는 막판까지 안개속에 있던 정무수석 인선 결과였다. 하지만 이날 최종적으로 사회정책수석에 거론됐던 박재완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박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 합류 전까지는 '이명박 사람'이 아니었으나 정부조직 개편작업을 주도하면서 이 당선인의 신임을 얻었다. 이 당선인은 애초 박 의원을 사회정책수석에 기용하려 했으나 마땅한 정무수석감을 찾지 못하자 국회와 언론 관계를 두루 알고 있는 박 의원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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