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구 창작극 페스티벌에서 초연,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연극 '무지개빠찌'가 더 세련된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선다. 일찍 부모를 여읜 10살 짜리 현정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고 있다. 늙고 병든 노부부는 손녀를 돌보기에 벅차다. 살아갈 날은 길어 보이지 않는다. 손녀가 어른이 되려면 오랜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이대로 노부부가 세상을 떠난다면 아이는 좌표를 잃을 것이다.
할아버지는 아이를 키워줄 사람을 찾는다. 동사무소 복지사에게 부탁해 입양할 사람을 물색했다. 그러나 막상 입양할 때가 되자 할머니가 반대한다. 손녀 역시 완강히 거부한다. 장래를 생각한다면 입양을 택하는 쪽이 낫다. 그러나 설령 짧은 시간이라도 할아버지 할머니 품에서 정을 나누며 사는 것이 행복일 것이다. 입양된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
부모가 모두 없거나 한쪽이 없는 아이들이 많다. 산업화 이후 전통적 가족개념은 붕괴되거나 희미해졌다. '가족'의 정의가 변해야 한다는 요즘이다. 이상적인 가족의 정의에서 벗어나 있는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연극은 가족에 대해, 행복에 대해 묻는다. 가족은 매우 사적인 공동체며 또한 사회 공동체의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다른 가족의 일은 '남의 일'이며 또한 '우리의 일'이다.
▶공연안내=16일∼3월1일(평일 오후 7시30분/주말 오후 7시)/예전아트홀(지하철2호선 경대병원역 3번 출구에서 수성교 쪽 50m)/입장료: 일반 1만 원(예매 8천 원), 청소년 5천 원. 문의053)424-9426.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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