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구 돔 야구장, 민자 유치가 관건"

입력 2008-01-30 10:17:39

용역결과 최종 보고…이르면 2011년 착공

'새 야구장은 3만 석 규모 돔 구장, 위치는 대구체육공원 부지.' 지난해 2월 대구시가 의뢰한 '대구야구장 건설 사전조사 용역' 결과가 30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최종보고회에서 발표됐다. 다만 민간 자본 유치와 실시 설계 등 남은 과제가 많아 일러도 2011년에야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번 용역에서는 신축 야구장 부지로 대구체육공원 부지가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너지 효과와 개발 용이성, 시민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 등 11개 분석 요소를 검토한 뒤 9개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야구대회 유치, 사후 활용도, 야구메카로서의 상징성, 국내 야구장 관중 수 등을 고려해 3만 석 규모의 돔 구장을 짓는 것이 적정하다고 용역을 맡은 동우E&C는 결론을 내렸다.

돔 구장을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 3천600억 원. 생산 유발효과 약 2조 6천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1조 1천억 원 등 모두 3조 7천억 원 정도의 경제적·사회적 가치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조사 결과다. 그러나 보다 구체적인 이익이 산출되지 않으면 민간 투자 유치가 쉬울 리 없다.

이 때문에 시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및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지원법을 근거로 체육공원 부지 내에 판매시설, 유스호스텔 등 상업·편의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건설교통부에 법 개정 협조를 의뢰한 상태다. 시는 1만 6천529㎡(5천 평) 부지에 이 같은 시설을 지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적절한 개발 이익을 보장한다면 민자 유치가 보다 쉬워질 것이라는 것이 시의 계산. 그러나 자칫 특혜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새 야구장을 짓는데 투자하는 업체에 개발 이익을 주는 것이 특혜가 아니라 정당한 인센티브라는 점을 2월 1일 대구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릴 시민 설명회에서 알릴 예정이다.

야구장이 건설된 뒤에도 운영 문제가 남는다. 시는 연간 운영비가 55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는데 관중 수익, 광고 수익 등을 합쳐도 절반 이상 운영 적자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시는 야구 외에 일본의 도쿄 돔이 연간 100여 회, 오사카 돔이 50여 회 이벤트를 유치하는 것처럼 다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이진훈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용역 의뢰 후 꾸준히 민자 투자자를 알아보고 있는데 대기업 등 여러 기업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계속 발로 뛰며 자본 유치에 힘을 쏟을 생각"이라며 "운영은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맡아 하겠다면 시로서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거대한 돔이 들어선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이르면 2013년쯤 될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관련법 개정은 5월까지 이뤄질 수 있겠지만 민간 투자자가 결정돼도 구장 설계와 교통영향평가 등 도시계획 절차에 따라 수순을 밟으면 약 3년이라는 긴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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