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4·9총선] 대구 수성갑

입력 2008-01-23 10:01:00

수성구는 대구의 정치 1번지이다. 중산층이 주로 살아 정치 성향도 보수적이다. 매일신문의 지난 대선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성구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6명이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노당, 민주당 등에서도 중량감 있는 인사가 포진했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한구 국회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고, 이원형 전 국회의원과 권오선 수성사랑 공동대표가 도전장을 냈다. 신당의 경우, 김태일 전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고, 민노당에선 지역 노동계의 대표인물인 이연재 수성구 위원장이 나섰다. 민주당 역시 김성현 시당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한구 의원은 '경제전문가'답게 대구·경북 지식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 후속 조치를 해야하고, 수성갑은 물론 대구를 위해서 할 일이 많다."며 "15년간 홀대받은 대구에 알맹이를 채워야할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의 입각설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이원형 전 의원은 지난 16대 때 비례대표를 지냈고, 17대 때는 이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였다. 이 전 의원은 대선 기간 중 사실상 대구시당 선대위 직능본부장을 맡아 이명박 당선인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이 중앙에서 일하는 시대가 열려야 한다. 수성구에서 40년 가까이 살아 수성갑의 골목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번 당 공천에서 '지역 인물론'을 집중 부각할 방침이다.

입당과 동시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예정인 권 공동대표는 수성구와 함께한 지역토박이임을 내세운다.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만이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 권 대표는 지난 14대~16대 총선에 출마했었다. 지난 대선 때는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정책특보를 맡았고, 경부운하추진운동본부 조직 결성에도 중요 역할을 했다.

지역 정치권은 "한나라당의 공천은 인물론과 지역론이 맞붙었다. 지역 민심이 인물을 선택할지, 지역 대표를 원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신당의 김태일 전 시당 위원장은 출마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지난 대선 때 정동영 후보의 대구 선대위원장을 맡아 당 입장에선 대구를 가장 대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대구에서 신당의 정착을 위해 총선에 다시 도전할지, 대학 교수로서 후학 양성을 계속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연재 위원장은 서민 후보론으로 한나라당 독주체제를 견제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총선과 2006년 대구시장 선거에도 출마하는 등 지역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넓혀왔다. 이 위원장은 서민의 정당인 민노당이 대구의 정치구도를 바꿔야하고, 이를 위해 대구의 정치 1번지를 선택했다고 했다.

김성현 위원장은 당내에서 대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대선 기간 때 당 대표 회의를 대구에서 개최하고,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내 특위를 만드는 등 대구에서의 민주당 뿌리내리기에 열성이었다. 김 위원장은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중도개혁세력 결집을 구상하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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